영화 / Movie

300 (2006)

300 (2006)

미국 액션/모험/드라마 18세 관람가 116분 개봉 2007.03.14

감독 :  잭 스나이더

출연 :  제라드 버틀러, 레나 헤디, 도미닉 웨스트, 데이빗 웬햄, 앤드류 티어난

홈페이지 300themovie.warnerbros.com

 

 

 

 

 

울끈불끈한 근육으로 화면을 도배하니, 남자들에겐 미묘한 경쟁심을 제공하면서 여자들에겐 헬쓰클럽 남자들을 되돌아 보게하는 오묘한 느낌을 제공하는 영화다.

 

역사적으로, 페르시아 제국은 알렉산더 대왕의 마케도니아가 침공하기 전까지 발칸반도와 소아시아 및 현재의 파키스탄 근방에까지 힘을 떨친 강대한 제국이었다. 다리우스 1세가 건설한 제국은 크세르크세스를 거쳐서 다리우스 3세때 멸망을 한다. 강대한 제국은 황제의 막강한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건설되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거대한 지역을 통치하다보니 다민족을 통합하여 효율적으로 다스리려면 아무래도 외부 적이 필수적일 것이다. 그리하여서 그때 당시에 해상 교역으로 번성하던 지중해로 진출을 시도했고 막강한 경쟁자였던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쉽사리 말을 듣지 않았다. 마치 임진왜란처럼 페르시아 제국은 끊임없이 그리스를 침공하였고 살라미스 해전, 마라톤 전투, 그리고 이 영화의 배경이 된 전투 등 전설같은 이야기를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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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다시말해서, 역사적인 고증보다는 원작인 만화를 최대한 영화로 잘 만드는데에 촛점을 맞추었다. 그렇기 때문에 페르시아 제국군은 무식하고 숫자만 많고 환락과 쾌락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소돔과 고모라 말기적 현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에 비해 스파르타는 "자유인"으로서 건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문명"을 건설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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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생각없이 감상하면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 있을 것인데, 보는 내내 불편하였던 것은 이 영화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아울러 앞으로 감행할지 모르는 페르시아 침공을 너무 정당화하는게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 이 영화 내용을 투영해보면 어찌 그리 부시의 상황과 잘 맞는지 기가 찬다. 의회에서는 하지 말라고 하고 또 뒤에서는 가족을 위해서 방어를 하는 자신과 군사들을 헐뜯고 있다. 그리고 300명 밖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하니까 더 보내야 한다는 왕비가 있었고 같은 연합군인데 적의 숫자만 보고서 철군해 버리는 아테네군 하며. 이라크 상황이 안 좋으니까 좀 더 간절히 군사를 보내야 한다고 말하던 부시와 그쪽 인사들의 얼굴이 떠 오르지 않던가.

 

앞으로, 페르시아의 후신인 이란에 대해서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영화를 본 사람(미국인)이라면 이라크도 공격했는데 이란을 공격하는데에 아무런 장애가 없지 않을까 싶다.

 

안타까운 건, 스파르타는 아무 생각없이 맨 몸으로 300명 인원으로 1만명 이상 대군과 싸우는데, 그게 "장하다"는 식으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물론 고대의 전투는 순간적인 기세 싸움이 강하니 그렇게 해도 가능할 것이다. (100만 대군이라 해도 원정군이니까 실제 싸울 수 있는 병력은 그보다 훨씬 작을 것이다.) 그렇지만, 소수 병력으로 다수 인원과 싸우는데 어찌 배수진만 믿고 싸우는가. 그럴 수도 있으나 다른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 예를 들면 귀주대첩이나 살수대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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