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문화의전당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의 핵심적인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망하는 '화제의 작가' 展을 진행하고 있다. 5월부터 전시되어 온 신학철 展은 6월 29일까지 윤슬미술관 제1, 2 전시실에서 공인 미술관으로서의 학예 기능 강화와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한다.
생각보다 큰 작품들은 그가 시대를 거침없고 대범하게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적으로 풀어냈고, 그가 본 것 이상으로 상상한 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신학철 작가는 1943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1968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시대상과 그 안에 담긴 인간사를 치열하게 그린 불멸의 작가이다. 70년대 후반 신학철은 전위파 그룹인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에 참여해 사물의 해체와 재구성 작업에 몰두했고, 억압적이고 위선적인 현실에 대해 전위 작업을 하던 그는 한국 근대사 사진집을 보고 포토 몽타주로 재현한 '한국 근대사' 연작을 통해 80년대로 들어간다.
80년대 초, 역사를 구체적인 현실로 표현한다. 우리의 근현대사를 자신만의 해석과 탁월한 상상력의 표현으로 포착한 '한국 근대사' 연작 발표로 파장을 일으켰다고 한다. 일제 하의 우리 민족의 수난으로부터 독립운동, 해방을 거쳐 동족상잔의 전쟁과 분단 전후의 굴절된 정치사와 사회사, 외래문화의 범람 등으로 이어지는 민중의 수난사를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형상화한 뛰어난 역작이며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90년대에 들어서 그의 작업은 농촌과 노동자 그리고 서민들의 삶 쪽으로 그 시선이 이동하여 자연주의적 농민 미술이나 노동운동이 주가 된다. 이 시기의 그의 관심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기억들을 성실하게 기록하며 한국근현대사 연작을 통해 역사의 흐름에 충실하게 다가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