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도 車-반도체 급감에 6%↓…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줄어들어 서비스업서 제조업으로 위기 확산… 경기지수 22년만에 최대 하락폭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2.5%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늘어났지만 수출이 20% 이상 급감하면서 제조업을 포함하고 있는 광공업 생산이 지난달보다 6.0%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 하락폭은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미국과 유럽 등 한국의 주요 수출국이 코로나19로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빠지며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생산이 크게 줄었다. 자동차 생산은 13.4%, 반도체 생산은 15.6% 감소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지난달보다 5.3% 늘어나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들어 3월까지 꾸준히 감소하던 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2% 줄어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면세점과 백화점, 전문소매점이 모두 두 자릿수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 3월의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전월 대비로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2018년 2월 수준의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3으로 전월보다 1.3포인트 떨어져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2.0포인트)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0%, 전년 대비 1.4% 늘며 선방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