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싹쓸이 2루타' 김현수, 국제용 타자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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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역시 김현수는 ‘국제용 타자’가 맞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의 경기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슈퍼라운드 3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일본전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대회 결승전 및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지난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서 열린 대만전에서 충격의 0-7 패배를 당했다. 선발 김광현이 3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것도 있었지만 타선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된 대만 마운드를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아무리 믿음의 김경문 야구라고 할지라도 이번 슈퍼라운드 전반적인 흐름을 봤을 때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15일 멕시코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 역시 변화를 택했다. 취재진에게 “힘이 있는 라인업이 필요했다. 대만전 내용이 실망스러워 코치들과 라인업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며 이정후(중견수)-김하성(유격수)-김재환(지명타자)-박병호(1루수)-김현수(좌익수)-양의지(포수)-최정(3루수)-민병헌(우익수)-박민우(2루수) 순의 확 바뀐 라인업을 알렸다.

가장 눈에 띈 건 줄곧 7번으로 나섰던 김현수의 5번 배치. 김현수는 이번 대회 .286(14타수 4안타) 2타점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그 간 국제대회 44경기서 타율 .359(156타수 56안타) 3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베이징 올림픽, 광저우, 인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의 순간에 항상 함께했다. 김현수는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MVP이기도 하다. 그런 김현수의 중심 배치에 기대가 모아졌다.

초반은 주춤했다. 2회 무사 1루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0-2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나 이 볼넷이 빅이닝의 서막을 알린 출루였다. 이후 볼넷과 안타로 계속된 무사 만루서 민병헌이 1타점 적시타, 박민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정후가 1타점 내야땅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김하성까지 우측으로 적시타를 날리며 격차를 벌렸다.

박병호의 사구로 계속된 2사 만루 찬스. 다시 김현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움베르토 카스텔라노스를 만난 그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를 제대로 받아쳐 좌중간으로 향하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좌익수가 슬라이딩과 함께 팔을 뻗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는 4-2의 근소한 리드서 스코어를 단숨에 7-2로 만드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김경문호의 타선 변화는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국제용 타자 김현수가 우뚝 섰다.

[김현수. 사진 = 일본 도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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