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美 ‘SK의 밤’ 행사에서 입장 피력日 수출규제에는 국산화 보다 대안찾기 우선 강조“일본이 물건 안팔면 글로벌 공급망 무너져 모두 피해”
  • ▲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19일 미국 워싱턴D.C SK 워싱턴지사에서 열린 ‘SK의 밤’에서 캐런 켈리 미국 상무부 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SK
    ▲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19일 미국 워싱턴D.C SK 워싱턴지사에서 열린 ‘SK의 밤’에서 캐런 켈리 미국 상무부 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SK
    최태원 SK 회장이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분쟁 등 현재 경영상황이 전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또 회장 취임 이후 20년간 지금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각한 적이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최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SK 워싱턴지사에서 열린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SK 회장을 맡은지 20년이 지났는데 현재와 같은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맞는다”며 “지정학적 위기에 이렇게까지 사업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리스크는 단순하게 끝날 문제가 아니어서, 우리는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며 “지정학적 위기는 앞으로 30년은 더 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최태원 회장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반도체 부품소재 국산화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단순한 국산화 보다 ‘얼터너티브 웨이(대안)’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국산화를 배제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먼저 대안을 찾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주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이 물건을 팔지 않는다면 글로벌 공급망이 다 무너질 수 있어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SK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닌 우리의 고객사들과 그 뒤에 있는 고객사들도 모두 피해를 입는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배터리 기술유출과 관련해 LG화학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사안에 대해선 “잘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SK그룹이 지난해 미국에서 24억 달러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며, 앞으로도 관련 활동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적가치와 관련해서는 향후 3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