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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JP' 이완구 전 국무총리 별세…향년 7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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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JP' 이완구 전 국무총리 별세…향년 71세

입력
2021.10.14 13:00
수정
2021.10.14 14:5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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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총애받던 충청 맹주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별세했다. 고인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별세했다. 고인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충남 홍성군에서 태어난 이 전 총리는 ‘충청의 맹주’로 불렸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뒤를 이은 유력 정치인이었다. 그는 서울 양정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 다니던 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한 뒤 당시로선 최연소(31세) 경찰서장 타이틀을 달고 고향 홍성에 부임했다. 역시 최연소 경무관(39세)을 거쳐 1995년 2월 충남경찰청장을 끝으로 경찰복을 벗었다. 1996년 총선 때 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청양ㆍ홍성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1998년 JP가 이끄는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해 대변인, 원내총무(원내대표) 등 요직을 맡으며 충청권 차세대 주자로 꼽혔다. 2000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4년 후 총선에는 불출마했다가 한나라당으로 돌아간 2006년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이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충남지사 시절인 2009년 이명박 정부가 당시 ‘세종시 원안’ 대신 ‘수정안’을 밀어붙이자 지사 임기 도중 사퇴의 배수진을 쳤고, 원안에 찬성하던 박 전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4월 재ㆍ보궐선거에 출마해 충남 부여ㆍ청양에서 당선된 이 전 총리는 이듬해 5월 여당이던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추대돼 박 전 대통령과 다시 호흡을 맞췄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대응에 실패한 박근혜 정부가 흔들리자 2015년 1월 총리에 지명돼 정권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취임 63일 만에 총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2년여에 걸친 재판 끝에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그의 정치 행보는 거기서 멈춰섰다. 지난해 4월 총선 때는 자유한국당이 출마를 적극 권했으나 ‘세대교체’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했다.

이 전 총리는 2012년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골수증 발병으로 투병해오다 한때 건강을 되찾기도 했지만 최근 암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장지는 충남 청양군 비봉면 선영이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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