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에 대한 4가지 미스터리

  • 호세 쿠에토
  • BBC 뉴스 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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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백신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완벽히 해결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는 시간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를 통제하려면 속도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1월 23일 기준 전 세계 60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았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가 백신 접종을 시행하면, 이 숫자는 더 빠르게 늘 것이다. 하지만 우린 아직 백신에 대해 모르는 사실이 몇 가지 있다.

백신 효과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고, 변이에 대한 효과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1. 백신 면역력은 얼마나 가나

코로나19 감염 또는 백신 접종을 받을 경우 면역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친지 약 1년. 면역 효과에 대한 초기 연구 결과들은 하나둘씩 발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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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코로나19 백신 효과 지속기간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의 라졸라 면역학 연구소는 코로나19 완치 후 여러 면역 반응이 최소 6개월 이상 활발하게 유지됐다고 밝혔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 연구팀도 코로나19 확진 이후 회복된 이들이 갖게 되는 면역력은 최소 5개월간 유지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면역력이 실제 더 오래 유지되리라 예측한다.

물론 개개인의 차이도 존재한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위생 상태에 따라 면역의 지속력이나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면역력도 마찬가지다.

영국 레스터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줄리안 탕 박사는 BBC에 "이제 막 예방접종을 시작했고 환자와 백신 종류에 따라 면역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말하기는 어렵다"며 "아마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마요 클리닉의 분자 의학 교수인 앤드류 배들리 박사는 더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그는 "백신의 효과와 면역력이 몇 년은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이들이 백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2. 백신 맞고도 재감염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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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력은 백신 종류와 환자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가능하다. 이에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백신을 접종받자 마자 완전한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2회 접종으로 진행되는 백신의 경우, 약 3~4주 내로 두 번째 접종을 받아야 한다.

탕 박사는 "백신을 맞고 하루 뒤나 일주일 후에 바이러스에 노출이 된다면, 충분히 감염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한테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신 2회 접종을 다 맞은 후에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배들리 박사는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계속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 사람도 있다"며 "다만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코로나19 면역이 아예 없는 사람보다는 바이러스의 양이 적어 덜 아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공급이 효과적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복합대학 분자생물학과의 조제 마누엘 바우티스타 교수는 코로나19는 "매우 다차원적인 바이러스"라며 "환자마다 다 다른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백신도 유사할 것으로 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면역 효과가 아주 잘 나타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완전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 입니다. 이럼 바이러스 재생산과 전파를 100% 끊지 못하게 되는 거죠.”

3.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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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인구는 코로나19에 여러차례 계속 감염될 수 있다

모든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돌연변이가 생긴다. 1년 전 처음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된 이래 수천 가지의 변이가 발생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쉽게 인간의 세포에 감염되는 돌연변이 과정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에 나타난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미국 모더나는 25일 초기 임상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모더나 백신은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였다.

다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 백신도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일부 결과가 나왔다.

브래들리 박사는 "승인받은 백신들이 매우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도 100% 예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탕 박사는 “백신 면역력은 새로운 변이가 이전 바이러스보다 얼마나 다른지에 따라 달렸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 변이를 계속 관찰하고 기존 치료법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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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코로나19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여러 변이 유형을 갖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백신 효과가 없을 것을 우려한다

4. 접종 간격은?

화이자, 모더나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2회 접종 백신이다.

이들 백신은 첫 번째 접종한 뒤 3~4주 내로 두 번째 접종해야 효능이 나타나는 것으로 임상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도입 후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영국은 접종 간격을 존 3~4주에서 12주로 늘리기로 했다. 백신 접종자의 수 자체를 먼저 늘리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화이자와 대다수의 과학자는 임상에서 확인될 결과가 아니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 조절에 대한 여지를 열어뒀다. WHO는 “21~28일 내 백신을 2회 접종받을 것을 권고한다”면서도 특수 역학적 상황에 따라 최대 42일까지 간격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