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병원 측과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1일 의정부시는 이 병원에서는 지난 29일과 30일 입원환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1일에는 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간호사 1명, 환자 2명, 간병인 4명, 미화원 1명 등이다.
이들은 이 병원에 입원 중 지난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ㄱ씨(82·여)와 같은 8층 병동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보건 당국은 밀접 접촉 직원들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직원 전체와 협력업체 직원 등 2500여 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 병원 8층과 응급실을 다녀간 인천 옹진군 공무원 등 자매 3명, 서울아산병원으로 간 9세 환아도 31일 밤과 1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은 의정부성모병원 집단 감염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일 오후에는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복막염으로 인한 투석을 위해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했던 60대 남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입원환자의 보호자 외에 면회를 전면 제한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병원 폐쇄로 소방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북부에서는 유일하게 권역외상센터를 갖춘 성모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아 응급환자 이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는 “환자 이송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상황실과 현장 소방관들이 최대한 협조하는 체제를 구축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은 1∼3일 전체를 폐쇄한 뒤 주말인 4∼5일 시설 전체를 소독하고 6일부터 정상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시설 폐쇄를 연장할 계획이다. 병원 폐쇄로 모든 외래 진료과목을 이용할 수 없으며 입원 환자 465명은 기존대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