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TV도 97인치 나온다…얼마면 살래?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1.10.06 16:12
LG전자가 지난해 1월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과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시연,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LG전자가 이르면 내년 초 90인치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브랜드명 올레드) TV를 출시할 전망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위한 조치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초 90인치대 OLED TV를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올 8월 98인치 QLED TV를 출시하면서 초대형 TV 시장에서 주도권 잡기에 나선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는 97인치 OLED 패널까지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블루라이트 서밋 2021'에서 42~97인치에 이르는 TV용 OLED 패널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가 90인치대 OLED 패널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48·55·65·77·83·88인치 TV용 OLED 패널 라인업을 선보였다.

90인치대 OLED TV가 첫 선을 보일 무대로는 내년 초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가 거론된다. 통상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패널을 출시하면 LG전자가 이를 활용해 TV 제품을 상용화한다. 이후 시장 반응에 따라 일본·중국 등 주요 세트 업체들이 뒤이어 신제품 패널을 채용하는 식이다.

시장 한 인사는 "90인치대 제품을 2022년에 출시할 계획이라면 CES에서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행사에서 TV 부문은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로 세트·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제품 라인업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LG가 90인치대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는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꼽힌다. 최근 TV시장에서 나오는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흐름이 OLED TV 시장에서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시장에서 초대형 TV로 분류되는 70인치 이상 제품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는 특히 80인치대 OLED TV의 경우 판매 규모가 지난해(900대)보다 20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초 75인치형 이상 초대형 T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 98인치 크기의 네오 QLED 4K(3840×2160) TV를 선보였다.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TV 제품으로는 지난 3월 110인치 모델을 출시했고 올 하반기에 99인치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90인치대 OLED TV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6월 출시된 88인치 올레드 8K(7680x4320) TV의 현재 출고가는 3000만원 수준이다. 다만 LG전자가 가격경쟁력을 고려해 해상도 등 제품 성능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83인치 올레드 TV를 4K 해상도로 출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10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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