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회 미주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침공할 수 있다는 미국의 경고를 듣지 않았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모금행사장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경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며 “젤렌스키는 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다른 많은 이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이 왜 듣기를 원치 않았는지 이해한다”며 “하지만 그(푸틴 대통령)는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많은 이가 내가 상황을 과장한다고 생각했다는 점을 안다”며 “하지만 우리는 (러시아가 침입할 것이라는 평가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었다”라고 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지난해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훈련을 명분으로 병력을 집중하자 올해 초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AFP통신은 당시에 미국의 경고를 유럽 동맹국들조차 불안감을 조장한다며 비판적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