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뉴스] 중국 전투기 ‘위협 비행’…미국 정찰기 ‘6m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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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투기가 최근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군 정찰기에 근접하며 위협 비행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미군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중국 측이 안전하지 않은 비행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지난 21일 남중국해 상공, 미군 정찰기 창밖으로 전투기가 보입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 J-11 전투기입니다.

미군 정찰기 기수 앞쪽을 비행하더니 점점 미군 정찰기 쪽으로 가까워집니다.

두 기체의 거리는 불과 6m, 미군 정찰기가 충돌을 피하려고 서둘러 고도를 낮추면서 중국 전투기에서 멀어집니다.

중국 전투기의 위협 비행으로 아찔했던 상황이 당시 미군 정찰기가 촬영한 영상에 그대로 잡힌 겁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사건이 발생한 지 약 8일 만인 29일 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J-11 전투기 조종사가 남중국해 국제 영공에서 합법적으로 일상적 작전을 수행하던 미 공군의 RC-135 기체에 안전하지 않은 기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군 조종사가 RC-135의 기수 앞과 기수에서 20피트, 약 6m 이내 거리에서 안전하지 않은 비행을 했고 이에 따라 RC-135가 충돌 방지를 위해 회피 기동을 하게 만들었다면서 당시 상황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념하고 있으며, 국제법에 따라 모든 선박과 항공기의 안전을 살피며 국제공역에서 계속 비행과 항해 그리고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전투기가 미국 등 서방 군용기에 위협 비행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타국에 대한 중국 군용기의 위협 비행은 올해 들어 공개된 것만 4번째인데, 지난 6월에는 대북제재 감시를 위해 남중국해 일대에 투입된 캐나다 공군 초계기도 중국 전투기의 위협을 받은 바 있습니다.

타이완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의 위협 비행 사실을 처음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관리는 미중 간 긴장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잠재적인 충돌이나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오랫동안 중국과의 통신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며 미정부는 이번에도 중국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다고 언론을 통해 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