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가출해 IS 합류한 美 여성 “난 속은 것. 아들과 집에 돌아가고파”

현화영 2023. 1. 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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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이던 8년 전 집을 나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미국 여성이 자신은 속아서 IS에 들어간 것이라며 고향인 미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미국 뉴저지주의 예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앨라배마주에서 자란 무타나는 2014년 가족에게는 학교에서 단체 여행을 간다고 말하고 집을 나와 터키를 거쳐 시리아 국경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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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수용소에서 뉴스 무브먼트와 인터뷰 중인 호다 무타나(28). AP연합
 
스무살이던 8년 전 집을 나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미국 여성이 자신은 속아서 IS에 들어간 것이라며 고향인 미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호다 무타나(28)는 현재 친(親)서방 쿠르드계 무장단체가 관리하는 시리아 로지 수용소에 아들과 함께 있다.

무타나는 미국 인터넷 매체 뉴스 무브먼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돌아가) 감옥에 가야 한다면 저항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주의 예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앨라배마주에서 자란 무타나는 2014년 가족에게는 학교에서 단체 여행을 간다고 말하고 집을 나와 터키를 거쳐 시리아 국경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비는 가족 몰래 빼돌린 등록금으로 충당했다.

이후 무타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IS를 옹호했다. 지난 2015년 그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IS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미국을 공격하자”고 했다.

무타나는 이번 인터뷰에서 “온라인에서 만난 인신매매꾼들에게 세뇌 당해 IS에 가담했고, 이후 전화를 빼앗겼으며 IS를 선전하는 트윗을 올린 것은 다른 IS 대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나의 정부(미국)가 나를 어린 시절 순진했던 사람으로 봐주길 원한다”고 했다. 이는 그가 2019년 시리아 IS 탈출 이후 줄곧 해온 말이다.

무타나는 2014년 시리아에 도착했을 당시 숙소에 대해 “여자가 100명인데, 아이들은 2배였고 그렇게 시끄럽고 더러운 침대가 있는 곳은 내 인생에서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무타나는 IS 대원과 세 차례 결혼했고 어린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그는 현재 시리아 수용소에서 아들과 함께 머물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16년 무타나의 미국 시민권을 취소하면서 출생 당시 무타나의 아버지가 예멘 외교관이었다는 사유를 들었다. 이후 무타나는 소송을 통해 자신이 태어나기 전 아버지의 외교관 자격이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도 오바마 때의 결정을 유지해 무타나의 입국을 금지했고 법원은 계속 정부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1월 미 연방대법원은 무타나의 국적 회복과 재입국 신청 소송을 최종적으로 기각했다.

AP통신은 시리아 알홀 수용소와 로지 수용소에 무타나처럼 IS 대원이었던 남편을 잃은 과부와 그 자녀들이 갇혀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북미인이나 유럽인 등 외국인 3만7400명이 포함돼 있다.

인권 단체들은 이런 수용소들은 식량과 물, 의료 지원이 부족하고 신체적, 성적 학대가 일어나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며, IS 가족들을 재판 없이 수감하는 것이 불법일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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