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 폭증, 20년 파트너 손절, 주가 폭락.. 위기의 엔비디아

김준엽 2022. 9. 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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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시장 1위인 엔비디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20년 이상 함께 한 협력업체는 엔비디아를 비판하며 그래픽카드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 GTC 2022에서 공개한 새로운 그래픽카드 RTX 4090과 4080에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EVGA는 북미 시장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판매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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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시장 1위인 엔비디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새롭게 공개한 RTX 40 그래픽카드는 고가 논란으로 소비자 원성을 사고 있다. 20년 이상 함께 한 협력업체는 엔비디아를 비판하며 그래픽카드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가상화폐 채굴 수요 실종, 중국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판매 금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 GTC 2022에서 공개한 새로운 그래픽카드 RTX 4090과 4080에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이에 소비자들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가상화폐 채굴 수요 때문에 폭등했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정상화한다는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RTX 4080 16GB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1199달러로 정했다. 전작인 RTX 3080의 권장소비자가격이 699달러였던 걸 고려하면 거의 배 가까이 뛴 가격이다. RTX 4090은 1599달러로 전작 RTX 3090(1499달러)보다 100달러 인상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무어의 법칙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반마다 2배의 성능 향상을 하면서 같은 가격을 유지하거나, 동일한 성능을 내면서 절반 가격에 내놓은 건 완전히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그래픽카드 가격이 떨어질 거라는 생각은 과거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4080은 16GB와 12GB 모델이 나오는데, 단순히 메모리 용량 차이 뿐만 아니라 성능 차이가 커서 실제로는 체급 차이가 나는 제품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소비자 불만은 폭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가상화폐 수요가 완전히 사라졌고, 경기 침체로 PC 수요도 줄었다.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으로 매출을 만회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업체 EVGA가 엔비디아와 협력관계를 끊고,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다고 발표하면서 불을 지폈다. EVGA는 북미 시장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판매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업체다. 엔비디아와 EVGA는 20년 이상 협력해왔다.

EVGA는 엔비디아에서 출시 전에 필요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등 파트너로서 신뢰를 저버렸다고 주장한다고 IT매체 더 버지 등이 전했다. 예를 들어 RTX 3080을 공개할 때 사전에 가격을 알려주지 않아 제품을 발표할 때 알게 됐다는 식이다.

EVGA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대만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MSI 등의 협력업체가 건재해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공급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더 버지는 “엔비디아의 GPU 기술력은 높게 평가되지만, 함께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평판은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엔비디아는 최근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이 금지되는 등 시장에서 여러 악재를 만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초에 비해 50% 이상 하락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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