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국방부 "러, 지상 병력 3분의 1 상실"..나토 "우크라, 전쟁 승리할 수 있다"

박효재 기자 2022. 5.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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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우크라이나 동북부에 위치한 제2 도시 하르키우 인근 한 거리에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가 방치돼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지상 병력의 3분의 1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탈환 작전에서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예비군 병력도 바닥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일일 정보알림을 통해 “현재 러시아군은 2월 투입했던 지상 전투병력의 3분의 1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최초 투입 병력 13만명 중 지상 전투병력을 10만명으로 추산하더라도 상실 병력 인원은 약 3만3000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이 주장하는 러시아군 전사자 2만6000명보다도 훨씬 큰 피해다.

영국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러시아군 공세가 “동력을 상실했고 일정보다 크게 뒤처졌다”면서 “초반 소규모 진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지난 한달간 높은 수준의 소모를 지속적으로 겪으면서도 실질적인 영토 획득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또 “이런 지연은 가교 건설 장비와 정보·감시·정찰 드론(무인기) 등 핵심적 지원의 상실로 더욱 악화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양상대로라면 러시아군이 앞으로 30일 안에 돈바스에서 극적으로 전략적 요충지를 대거 탈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정보당국은 최근 약 2500명의 러시아 예비군이 돈바스 전투 투입에 대비해 러시아 벨고로드, 보로네슈, 로스토프 지역에서 훈련 중인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최대 20%의 병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부대를 보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ISW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군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예비군 부족 사태에도 우크라이나 동북부에 위치한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 공세를 유지하기 위해 인근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 점령 지역에서 징집한 병력들을 이미 전선에 배치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에도 루한스크주 동부 지역 일부를 계속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루비즈네, 세베로도네츠크, 리시찬시크 등 주요 도시 외곽을 아직 점령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르키우 시당국은 러시아군이 국경지역으로 철수했으며 매일 주민 수천명이 귀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가스 운송 시스템 운영자들을 인용해 하르키우 지역의 2개 가스 유통소에서 3000명 이상의 소비자에게 가스 공급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키이우 인근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지역인 부차로도 주민들이 속속 귀환하고 있으며 키이우에서는 통행금지 시간이 단축됐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가 끝난 뒤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회원국들에게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그들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키이우 점령에 실패했으며 하르키우에서 철수하고 있고, 돈바스에서 주요 공세는 정체되어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우리(나토 회원국들)는 특히 군사 원조 분야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할 때까지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17차례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군 전차 3대, 포병 시스템 1기, 기갑 장비 6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병력의 손실은 분명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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