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개혁 보수" 강조...결론 못 낸 끝장토론

유승민 "개혁 보수" 강조...결론 못 낸 끝장토론

2019.02.09. 오전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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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른미래당 공동 창업주 유승민 전 대표가 7개월 잠행 끝에 당 연찬회에 참석해, 당 이념 좌표는 '개혁 보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평화당 등 진보세력과 선 긋기를 한 건데, 정체성과 진로를 둘러싼 당내 의견이 분분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일곱 달 만에 당 공식 행사에 나온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 보수'라는 단어를 열 번 넘게 꺼냈습니다.

개혁적 보수에 합리적 중도를 합친 것이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이라며, 자유한국당의 대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前 대표 : 문재인 정부의 경제 안보 교육 여러 분야에서의 실정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보다 더 강력하게 비판하고 더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이 되자….]

보수 세력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여지를 남긴 반면, 호남 지역색이 짙은 민주평화당과는 노선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 안에서 토론하겠다며 반복되는 탈당설도 진화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前 대표 : 민주평화당과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같이 움직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당 이후 일 년, 이념 논쟁은 접고 민주평화당과 합쳐 입지를 다지자는 국민의당 출신들의 목소리도 마냥 무시하기 힘든 분위기입니다.

[김동철 / 바른미래당 의원 : 지금과 같은 스탠스(자세)로 가긴 가야겠지만, 일단 당 몸집을, 세를 키워야 된다….]

[박주선 / 바른미래당 의원 : 세력 확장이 절대 필요하다. 민주평화당에 있는 의원들은 옛날 국민의당에서 함께 했던 동지들이기 때문에 정신과 뿌리가 같다고 생각합니다.]

총선을 일 년여 앞둔 절박한 시점, 자정까지 7시간 가까이 이어진 '끝장 토론'은 이런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났습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개혁적 보수세력으로 우리 당이 하나로 가기에는 당의 태생상, 또 현실상 좀 무리가 있지 않느냐….]

마라톤 회의에서도 역시나 엇박자가 새어 나오면서 한지붕 두 가족을 바라보는 위태로운 시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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