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가 만지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 .. 딸 익사 선택한 아빠

최영경 기자 2015. 8. 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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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사진. 에미리트247

한 아버지가 물에 빠진 딸을 구조하려는 안전요원을 제지해 딸이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보도 매체인 에미리트247에 따르면 한 아시아인 아버지가 아내, 자녀들과 함께 해변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수영을 하던 20세 된 딸이 물에 빠져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를 질렀다. 현장에 있던 안전요원이 딸을 구하기 위해 해변으로 돌진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두바이 경찰 구조수색대 부감독은 “아버지는 안전요원이 딸을 만지면 딸이 더럽혀지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는 안전요원이 딸을 만지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키가 크고 건장했다. 그는 안전요원이 구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폭력을 휘둘렀다”며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낯선 남자가 만지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안전요원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결국 딸은 익사했다. 부감독은 “딸은 살 기회가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사망했다”며 “안전요원은 딸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갔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아버지는 딸의 구조를 방해한 혐의로 두바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수색대 부감독은 “잊을 수 없는 사건 중 하나”라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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