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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2차 정상회담 성공, 북미 '구체적 합의'에 달렸다"

美 전문가들 "2차 정상회담 성공, 북미 '구체적 합의'에 달렸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께 개최될 것이라는 백악관의 발표가 나오자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구체적 합의와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선언적 의미가 강했던 6·12 첫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진전시켜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해야 한다는게 대체적인 지적입니다.

보수 성향인 미국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소장은 로이터·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것 자체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의 합의점을 찾는 지난한 과제가 이제 시작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은 2차 회담에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분명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노력은 그저 '리얼리티 TV쇼' 정도로 취급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카지아니스 소장은 이어 2차 회담을 성공으로 이끄는 첫 단계로서 영변 핵시설 폐쇄 같은 북한의 가시적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 또는 종전선언과 같은 미국의 상응 조치가 맞교환되는 '딜'을 거론했습니다.

이 같은 합의가 성사된다면 양측은 협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성과를 갖고 회담장을 떠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군축협회(ACA) 켈시 대븐포트 비확산정책국장도 워싱턴포스트(WP)에 "2차 회담은 화려한 겉치레보다 실질적 내용에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북한 핵위협 해결을 위한 외교의 창(窓)이 무한정 열려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크리스틴 리 연구원 역시 포린폴리시(FP)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영원히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협상 성패를 좌우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PBS 뉴스에 나와 "김 위원장이 핵무기 포기를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2차 회담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의 과거 행적을 고려하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어야 한다"고 밝히고, 그 근거로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실험 없이 415일이 지났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나는 그 자체가 김 위원장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비핵화와 미국 상응 조치 사이의 넓은 간극을 고려할 때 이번 2차회담 역시 양측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적지 않습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나는 (2차 회담에서) 어떤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으로 일한 그는 "김 위원장이 무언가에 합의하라고 요구하는 (미국) 관료들과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게 명백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주의가 산만해지는 상황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진보성향의 미국진보센터(CAP) 마이클 푹스 선임연구원은 "2차 회담에서 실질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를 희망해보자"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은 트위터에 "두 번째 정상회담이 반드시 좋은 뉴스는 아니다. 회담이 얼마나 잘 준비되느냐,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되돌려받을지에 달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차 회담이 시기적으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 난맥상이 거듭되는 미국 내부의 복잡한 정치상황 속에 열리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일방적 양보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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