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 57% 뛴 연남동 가보니
공시가發 재산세 쇼크 불보듯
고정수입 없는 집주인도 한숨
공시가發 재산세 쇼크 불보듯
고정수입 없는 집주인도 한숨
27일 매일경제신문이 마포구 연남동 표본단독주택 전체 공시가격을 분석한 결과, 작년과 올해 동등한 비교가 가능한 71채 표본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56.9%에 달했다. 지난해 연남동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10억원이었다면 올해 15억7000만원으로 오른 셈이다. 지난해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중저가의 단독주택은 71채 가운데 63채였다. 이들의 상승률도 52.9%에 달했다.
이 지역은 강북의 대표적인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강북에서 올해 공시가 상승률이 '톱'급에 속하는 곳이다.
국토교통부는 26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연남동 등 일대에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주택 중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사례 모두 시세 15억원 초과 주택"이라며 "그간 시세가 급등했으나 장기간 현저히 저평가돼 있어 공시가격 현실화율의 불균형 문제가 심했던 주택"이라고 해명했다.
토지·건물 실거래가 애플리케이션 밸류맵에 따르면 2014년 3월 이 일대 단독주택이 토지면적 3.3㎡당 1253만원에 실거래된 반면에 2018년 7월 이웃한 다른 단독주택은 토지면적 3.3㎡당 5519만원에 실거래됐다. 정부 설명대로 5년 만에 주택 가격이 4~5배 급등한 게 맞는다.
인근 상가주택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상인 C씨는 "2013년부터 꾸준히 임대료가 올랐다"면서도 "공시가격 인상으로 임대료가 더 오르면 테이블당 매상이 큰 술집으로 업종을 바꾸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인근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아직까지 급매물이 나오는 등 현상은 없다"며 "4월 30일 모든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공시되면 영향이 더 크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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