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에서 11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함지훈(35·198㎝)이 팀에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안겼다. 선두팀과 최하위팀, 연승팀과 연패팀의 희비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골 결정력과 수비 센스를 발휘한 노장 함지훈에 의해 갈렸다.

함지훈(8점·7리바운드)은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6.4초전 승부를 뒤집는 골밑슛으로 현대모비스가 홈팀 SK를 86-85로 꺾는데 기여했다. 선두 모비스는 함지훈의 역전 결승골로 전날 인천에서 전자랜드에 연장전 끝에 패배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 시즌 SK전 4연승을 달렸다. 29승 9패(0.763)로 2위 전자랜드(24승 13패·0.649)와는 4.5게임 차.

SK는 지난 1월 8일 모비스전 이후 6연패를 당했고, 같은 시간 창원에서 LG에 82-76으로 패한 서울 라이벌 삼성과 나란히 10승 27패(0.270)로 공동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선두와 최하위팀의 싸움이지만 인기 있는 두 팀의 대결은 630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대 5점차를 벗어나지 않는 초접전으로 이어졌다. 61-61 동점으로 3쿼터를 끝낸 두 팀은 4쿼터 중반까지 현대 모비스 박경상의 3점포 3방과 SK의 3점포 두 방으로 팽팽히 맞섰다.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면서 SK가 승리의 열쇠를 쥐는 듯 했다. ‘미스터 49’ 김선형의 번개같은 돌파로 79-79 동점에 이어 추가 자유투로 앞서간 SK는 곧이어 김선형이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3점슛 라인 1m 밖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83-79로 달아났다.

그러나 곧바로 모비스 문태종이 3점슛으로 응수하며 승부는 다시 1점차 접전. 잠시후 SK 애런 헤인즈가 1분 1초를 남기고 미들슛을 넣었지만, 모비스는 라건아의 골밑슛으로 응답했다.

승부는 마지막 집중력에서 갈렸다. 44.6초를 남기고 공격에 나선 SK가 김선형의 3점슛 실패로 물러난 반면, 모비스는 10초를 남기고 작전 시간후 3.6초 만에 함지훈의 골밑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86-85. 문태종의 사이드라인 패스를 자유투 라인까지 나와 받은 함지훈은 라건아의 스크린을 이용해 골밑으로 파고 들었고, 쉽게 결승골을 꽂았다.

함지훈은 경기후 “어제 전자랜드와 연장전 들어가기 전 4초를 남기고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 그 때오용준 형에세 패스를 했는데, 경기 후(양)동근이 형이랑, 용준이 형에게 직접 해결하지 않은데 대해 야단을 맞았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승골을 넣어 기쁘다”고 말했다. 6.4초를 남기고 SK의 반격 때 파울을 이용해 적절히 SK의 공격리듬을 끊은 것도 주효했다. SK는 3.2초를 남기고 시도한 마지막 공격에서 헤인즈의 골밑슛이 림을 벗어나며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