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CJ제일제당 발주 납품률 절반 수준…판매 손실 불가피"

배지윤 기자 2022. 12. 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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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이커머스 업체 쿠팡을 상대로 올해 수차례 상품 공급가를 인상하고 약속한 발주 물량을 납품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쿠팡은 연초부터 CJ제일제당 측이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한편 발주 약속 물량을 공급하지 않는 등 갑질을 해왔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쿠팡측은 최근 CJ제일제당에 '약속한 물량을 제대로 납품해달라' 요청했지만, CJ제일제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불가피하게 상품매입 축소라는 선택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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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CJ제일제당, 발주 중단 논란에 기싸움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CJ제일제당 즉석밥 '햇반'을 살피는 모습. 2022.3.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CJ제일제당이 이커머스 업체 쿠팡을 상대로 올해 수차례 상품 공급가를 인상하고 약속한 발주 물량을 납품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1~2주 사이 CJ제일제당의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 내년도 협상 과정에서 쿠팡 측이 과도한 상품 마진율 요구로 전 제품 발주가 중단됐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쿠팡은 연초부터 CJ제일제당 측이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한편 발주 약속 물량을 공급하지 않는 등 갑질을 해왔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쿠팡측은 최근 CJ제일제당에 '약속한 물량을 제대로 납품해달라' 요청했지만, CJ제일제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불가피하게 상품매입 축소라는 선택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계약서에 명시된 상호 간 약속을 깨고 조건에 맞지 않는 발주 규모를 의무적으로 매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에서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까지 쿠팡에서 햇반 등 CJ 상품들은 정상적으로 팔리고 있다"며 "또 이번 이슈는 내년 공급가 마진율 협상과 관련이 적다"고 말했다.

헌재 CJ제일제당은 쿠팡측에 햇반과 만두 등 1000여가지에 달하는 품목을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쿠팡 납품률은 50~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100개의 상품을 발주할 경우 CJ제일제당은 50~60여개 제품만 공급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이머커스 업계는 납품업자가 구매 발주에 있어 합리적인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계약서 조항도 있기 때문에 CJ제일제당 측이 '신의성실의 원칙'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저조한 납품률 악순환 속에 수익성이 하락하고 다른 식품 제조사들의 납품 기회가 축소될 수 있다"며 "납품업체가 약속한 물량을 쿠팡측에 보내기로 하면 쿠팡은 그만한 물류센터 공간과 인력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약속한 발주 물량도 받지 못했으며 연초부터 수차례 이어진 CJ제일제당의 가격 인상안을 모두 수용했다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제조업체의 원재료 상승 등 부담을 십분 감안해 매번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며 수익구조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올 2월 고추장·된장·쌈장(9.5%), 비비고 만두(5~6%), 두부(6%), 3월엔 햇반(7~8%), 4월 닭가슴살(10%), 냉동피자(10% 이상), 8월 부침·튀김가루(21.7%), 9월 김치(11%) 등 1~2개월 마다 주요 품목 가격을 올렸고 11월에도 맛밤(9%) 가격을 인상했다.

쿠팡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수차례 공급가 인상 요청에 2021년과 비교해 평균 공급가를 15% 올려줬다"며 "백설 콩기름의 경우 지난 한해만 140% 올려줬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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