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하다'와 '그득하다' 모두 표준말
'나지막하다' '커다랗다' '야트막하다' '두툼하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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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문화뉴스 박한나 기자] 내리쬐는 햇볕에도 결이 있어 볕의 시기와 계절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듯,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도 듣는 이에게 우리의 마음이나 정서의 깊이를 전달하는 결이 있는 어휘들이 존재한다. 

그리하여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수 만가지 감정을 그대로 담아 사용해야 하는 어휘들이 있는가 하면, 그러한 감정이나 분위기를 철저히 배제한 채 어떤 내용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야하는 상황들에서 사용하는 어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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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없는 말 vs 느낌 있는 말

'가득하다-그득하다'는 모두 표준말이며 의미상의 차이도 크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이 단어들은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상이한 어휘를 선택해서 사용하게 되는 어휘들이다. 

'가득하다'는 '분량이나 수효 따위가 범위나 한도에 꽉 찬 상태에 있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가 하면, '그득하다'는 '분량이나 수효 따위가 범위나 한도에 아주 꽉 찬 상태에 있다'를 의미한다. 실제로 이 두 어휘의 차이는 '아주'나 넓은'과 같은 수식어들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ㄱ. 생필품을 사기 위해 모인 이들로 매장 안이 가득하다
ㄴ. 그 깊고 깊은 계곡에 서면 서부의 전설을 몸에 휘두른 듯 낭만의 향취로 그득하다. '함길수, 여행 작가'

나아가 두 단어는 어떠한 의도나 목적에 따라 쓴 글인가에 따라 달리 선택되기도 하는바, ‘가득하다’가 정보 전달이나 논증을 위한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 주로 쓰이는 반면, ‘그득하다’는 시나 수필 같은 문학작품에서 주로 쓰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용법상의 차이는 ‘낮다’와 ‘나지막하다’, ‘크다’와 ‘커다랗다’ 등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단어가 별도로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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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를 더해주는 우리말! '그득하다'와 '가득하다'

'가득하다'와 '그득하다' 모두 표준말

'나지막하다' '커다랗다' '야트막하다' '두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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