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사치다”…극한의 짠테크 열풍 [매부리레터]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2. 12. 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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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금리에 “절약 없이는 생존 불가”
4인가족 월 생활비 50만원에 도전하는 사람들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우유를 비롯해 빵·아이스크림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주부 이모씨는 지난 주말 초등학생 아들이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해서 치킨을 시켰다. 한 마리에 2만5000원.

“대출 이자 내고 나니 여유 생활비는 50만원밖에 안되는데, 치킨도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씨는 지난달부터 생활비 50만원에 도전하고 있다. 대출 이자가 늘고 수입은 고정되다보니 “이러다가 마이너스 통장 인생을 벗어나지 못하겠다”는 절박감이 들었다.

이씨는 요즘 장보기가 겁난다. “마트에서 몇 개 집지도 않았는데 10만원은 그냥 나와요.”

얼마전에 아이가 붕어빵을 사달라고 해서 갔더니 붕어빵도 한 개에 1000원이다.

“남들은 궁상맞다고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수가 없어요. 붕어빵도 1개당 1000원이더라고요. 우리 월급빼고는 다 올랐는데 어쩌겠어요. 무조건 줄여야지.”

가장 먼저한일은 외식을 줄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치킨대신 집밥을 먹게 했다. 남편은 교통비를 줄였다. 전철역에서 집까지는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운동삼아 걸어오게 했다. 온라인 쇼핑이 가장 큰 문제였다. 쇼파나 침대에서는 절대로 핸드폰을 하지 않는다. 마트는 할인 행사 아니면 절대 가지 않는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서민들의 생활 사정이 팍팍해지고 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각종 식재료비와 서비스 가격이 뛰다보니 생활비를 줄이는 ‘극한의 재테크’가 관심받고 있다.

월급빼고 다 올라…실질 소득 5% 감소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월급쟁이 가구의 실질 소득은 1년새 약 5% 급감했다. 가만히 있어도 5% 가난해진다는 얘기다.

실질소득은 명목소득에서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소득으로, 가계가 체감하는 살림살이 형편에 가깝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가 상용근로자인 가구의 실질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5.9% 올랐는데 명목소득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각종 상품·서비스 가격이 올라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셈이다.당분간 5% 안팎의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과거 3년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 작년 2.5%였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붕어빵도 한마리에 1000원

물가 상승 체감은 일상에서 쉽게 할수 있다. 예를 들어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도 큰 폭으로 올랐다. 원재료 가격이 인상돼서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이번 겨울 붕어빵 2마리 가격은 2마리에 1000원 수준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1마리에 1000원인 곳도 있다. 5년 전만 해도 1000원에 3~4개를 구매해 배불리 먹을 수 있었지만, 2배이상 올라 옛말이 된 셈이다.

이러다보니 서민들은 “4인가족 생활비 50만원 도전” “2인가족 외식 줄이기” 등 절약 재테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절약하지 않고는 가계 재정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절약 재테크 전문가 ‘쓰담여사’는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절약이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으면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돈을 모을수 있다”고 강조한다. ‘1달에 1장만 쓰면 모이는 깍두기 색칠가계부’를 쓴 저자는 변동 생활비 100만원으로 생활하기를 실천중이다. 총 100만원을 예산으로 잡고, 지출이 있을 때마다 색칠을 하면서 칸을 채워가는 방식이다. 정해진 예산 칸 안에서 살아야하니 자연스럽게 안 쓸 궁리를 하고. 돈을 쓰기 전에 떠올리며 통제를 할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생활비가 급격히 늘었고 이대로는 맞벌이를 해도 마이너스 통장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던 저자는 수입을 늘릴 수 없다면 지출을 줄이자는 생각으로 ‘고정지출을 뺀 변동지출을 100만 원만 쓰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저자는 “ 100만원씩 500만원씩 모인 부수입이 4년동안 3500만원이다. 4년동안 1년치 연봉을 번 셈이다. 4개월에 500만원씩 꼬박꼬박 벌고 있다”고 했다.

“절약이 궁상맞다? 그런 생각은 삶의 기준을 내가 아니라 남에게 두었을 때 일어난다. 실제로 가계부를 쓴 기간이 늘어나면서 진짜 필요한 만큼 쓰고 있다.”

지출의 최대 적 온라인 쇼핑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소파나 침대에서는 절대 핸드폰을 켜지 않고, 쇼핑을 해야할때는 가계부 앞에서 주문해 통제를 늘렸다.

외식을 줄이는 것은 절약의 기본이다. 집에 있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맛있는 집밥 요리를 늘려 건강도 챙기고 식비도 줄일 수 있다.

절약 재테크에 대한 자세한 노하우는 뉴스레터 매부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매부리레터를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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