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식당서 일 안해"..요즘 알바생들 창고로 몰리는 이유
파트타임 근무 매력 없어
"주점 아르바이트 두달치
물류센터서 한달만에 벌어"
김씨는 "배송 일이힘들긴 하지만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돈이 많이 모인다"며 "카페는 식당 등에서는 원하는 만큼 돈을 벌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서비스업 아르바이트의 질이 급격히 하락하며 온라인 물류 같은 플랫폼 노동으로 이동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 15시간 이상 일하면 일주일에 하루씩 유급휴가를 줘야 하는 '주휴수당'을 회피하기 위한 '알바 쪼개기'가 성행하며 청년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주휴수당 제도에 따르면 근로자가 주 15시간 넘게 일할 경우 5일을 일해도 6일치 급여를 받게 된다.
시급 인상과 각종 고정비용 상승으로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려는 자영업자들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비용 지출이다. 이 때문에 식당 등 서비스업에선 하루에 8~12시간 일하는 풀타임 근무, 주 3회 총 16시간 이상 일하는 기존 아르바이트 형태가 점점 사라지고 주 8시간 일하는 '짧은' 아르바이트가 대세다.
실제로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주 17시간 이하 취업자는 2020년 190만1000명, 2021년 215만2000명, 2022년 240만3000명(1~8월 집계)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대로 장기근로를 대표하는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20년 2011만2000명, 2021년 2007만8000명, 2022년 8월엔 1543만9000명으로 내리막길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 모씨(45)는 "시급을 500원 더 올렸는데도 사람이 구해지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년들은 근로계약도 자유롭고 시급도 더 높은 플랫폼 아르바이트에 비해 서비스업 아르바이트의 비교우위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 이 모씨(26)는 "일반 아르바이트를 하면 두 달 정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물류센터에선 3~4주 안에 벌 수 있다"며 "풀타임 아르바이트 자리 자체가 많이 없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도 플랫폼 노동을 더 선호한다"고 전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는 게 36시간 이하 단기근로인데, 이런 일자리는 고용안정성을 보장해줄 수 없기 때문에 고용문제 해결 방안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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