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고장나도 그만, 자리잃은 DMB 어디로

진달래 기자 2015. 8. 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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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DMB 정책 근본적 개선 위한 연구반 가동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방통위, DMB 정책 근본적 개선 위한 연구반 가동]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지하철 승객들이 휴대전화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통해 경기를 보고 동시에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6년 후인 2014년 브라질월드컵. 지하철에는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이 보였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승객들은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HD(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로 경기를 즐겼다. 뉴미디어로 시작했던 DMB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이제는 올드미디어도 뉴미디어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섰다. 이대로 DMB가 사라져도 되는걸까.

◇DMB 대체재 많아져…무료 재난방송 플랫폼으로 역할

DMB를 대신해 즐길 동영상 서비스도 많고, 그밖에 스마트폰으로 즐길거리는 무궁무진하다. 물론 지상파DMB 이용자 수가 현재 1000만명이 넘는다고 집계는 되지만 실제 이용률은 이전보다 현저히 떨어졌고 중소 DMB사업자들은 적자를 보고 있다.

직장인 유희나씨(31·가명)는 "DMB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만 외부 안테나가 고장난 지 오래"라며 "수신이 잘 안되는 곳도 많고 포털사이트 동영상 서비스 등 볼거리가 많아서 예전처럼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위성DMB는 2012년 서비스가 종료됐고, 같이 시작한 지상파DMB는 연간 총 광고매출이 100억원에 그치는 등 운영이 어려운 형편이다. 현재 지상파DMB 시행사는 지상파3사(KBS·MBC·SBS)와 중소사업자(YTNDMB·한국DMB·유원미디어) 등 총 6개사다.

지상파DMB도 위성DMB의 길을 따라갈까. '무료 이동형 재난방송 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라지게 두기에는 아까운 기술이라고 관련 업계에서는 말한다. 이달 초 미래창조과학부가 아파트·빌딩 등의 지하시설에 지상파DMB 수신기·중계기가 의무 설치되도록 관련 고시를 개정한 것도 이런 역할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고화질 기술 개발과 광고 수익구조 개선 시급"

지상파DMB는 떠나가는 고객을 잡기위해 '스마트DMB'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를 HD 영상으로 실시간 볼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앱이기 때문에 이용자가 통신사에 데이터 비용을 내야한다. 기존 지상파DMB 화질의 개선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무료 서비스라는 강점을 확실히 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

김민종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실장은 "HD 화질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커버리지 확대가 선결 과제"라면서 "정부가 관련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해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개발 비용 물론이고 이를 수신하는 휴대전화 등 제조사의 협조도 필요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DMB업계는 광고 관련 법제 개선도 건의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가 DMB 광고를 함께 판매할 수 있도록 결합판매를 허용해달라는 것. 현재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은 뉴미디어라는 이유로 DMB를 결합판매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는 DMB 연구반을 지난 6월부터 운영 중이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구체적인 DMB 정책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위원회에서 DMB 시장 상황을 근본적으로 파악하고 앞으로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면서 "이르면 오는 11월까지 연구반 운영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달래 기자 az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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