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도 커버 못 쳐주는 ‘대행사’ 손나은의 샤우팅 연기[스타와치]

김범석 2023. 1. 3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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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업계에 '일사 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그런 점에서 8회를 넘긴 JTBC 주말극 '대행사'의 손나은 연기에 더는 핸디캡을 적용하기 어려워졌다.

극 초반 손나은의 연기력 비판 기사들이 전 소속사의 역 바이럴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던 게 사실.

'손나은 재발견' '이보영에게 안 밀려' 같은 연기 호평부터 받은 뒤 옷, 액세서리로 관심이 옮겨붙어야 했는데 이 과정을 스스로 스킵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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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전문기자]

드라마 업계에 ‘일사 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편성과 캐스팅을 좌우하는 1~4회까지만 잘 쓰는 작가를 낮춰 부르는 말이다. 이들은 아이디어와 기획력만 기발할 뿐 서사를 하드캐리하지 못 하고 매번 흐지부지한 결말을 내놓는 탓에 잘못 낚였다간 처참한 용두사미의 희생이 될 확률이 높다.

이에 비해 배우 직군은 좀 다르다. 아무리 관록 있는 배우라도 극 초반엔 제 기량을 100% 보여주지 못할 때가 있다. 캐릭터를 쌓아가는 빌드업 과정이거나 상대 배우와의 튜닝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적어도 2~3회 시동이 걸린 이후부터다.

그런 점에서 8회를 넘긴 JTBC 주말극 ‘대행사’의 손나은 연기에 더는 핸디캡을 적용하기 어려워졌다. 등장과 동시에 부정확한 발성과 발음, 한결같은 표정 등을 지적받은 손나은에게 미스 캐스팅 운운하는 아픈 기사까지 등장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도 연기 데뷔 10년 차가 들어선 안 되는 곤란한 지적이다.

극 초반 손나은의 연기력 비판 기사들이 전 소속사의 역 바이럴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던 게 사실. 지난 2021년 YG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뒤 작년 에이핑크를 탈퇴한 손나은을 흠집 내려는 진원지가 실제 존재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나 확실한 건 에이핑크 완전체를 염원한 일부 팬들에겐 그녀의 행보가 곱게 보이지 않을 것이란 사실 정도다.

호시탐탐 저격당할 수 있고, 이런 때일수록 대중에게 보란 듯 어필하며 도약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손나은에겐 ‘대행사’ 투입 전 비장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재벌 3세 역의 화려한 외모에만 치중한 것 같은 결과를 자초하고 말았다. ‘손나은 재발견’ ‘이보영에게 안 밀려’ 같은 연기 호평부터 받은 뒤 옷, 액세서리로 관심이 옮겨붙어야 했는데 이 과정을 스스로 스킵한 모양새다.

여배우가 예쁘다는 말을 듣겠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며 연예계에선 권장돼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뼈를 깎는 안면 윤곽이나 거상술을 하면 좀 어떤가. 자신의 가치와 상품성을 높이겠다는데 말릴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프로라면 대본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주는 게 최우선이라는 사실. 슬슬 월요병이 도지는 일요일 밤 흐름을 깨는 누군가의 발연기를 봐야 하는 건 서로 민망한 일이다.

다행히 손나은의 연기는 뒤로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뒤늦게나마 연기 톤과 캐릭터를 잡은 것 같다. 다만 여전히 수행비서 박 차장을 하대하듯 부르거나 천적 고아인(이보영) 상무와 눈을 치켜뜨며 대립각을 세울 땐 갑자기 사자후 샤우팅이 또 나올까 봐 조마조마해진다.

요즘은 어느 정도 연기만 되면 안타고니스트가 더 뜨는 세상인데 극 중 손나은은 이보영과 투 샷에서 데시벨만 높일 뿐 전혀 스파크가 튀지 않고 힘없이 잡아먹힌다. 물론 메인 플롯을 부각하기 위한 설정이겠으나 어쩔 수 없는 짬과 내공 부족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만다. 이는 노련한 이보영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

극 중 고아인 상무 방 한쪽 벽 액자에는 ‘따르든가 이끌든가 비키든가’라는 리더십 관련 글귀가 크게 새겨져 있다. 기막힌 연기로 모두를 압도하든가, 아직 그럴 준비가 안 돼 있다면 무모한 도전에 나서지 말든가. 향후 손나은이 어느 편에 서게 될 지 궁금하다.

(사진=JTBC 주말극 ‘대행사’ 손나은)

뉴스엔 김범석 bskim12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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