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떼고 16kg 빼고..이수정의 새 출발[인터뷰]

김현식 2022. 5. 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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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솔로 EP '마이네임' 발매
베이비소울서 활동명 변경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진짜 나의 모습, 그리고 이수정의 음악을 알리고 싶다.”

최근 첫 번째 EP(미니 앨범) ‘마이 네임’(My Name)으로 홀로서기를 알린 가수 이수정의 활동 각오다. 2014년 걸그룹 러블리즈 멤버로 데뷔해 베이비소울이라는 이름으로 7년여의 시간을 보낸 이수정은 솔로 가수로 새출발하면서부턴 본명을 쓰기로 했다. 러블리즈 때와 다른 모습과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앨범 발매 전 이데일리와 만난 이수정은 “베이비소울이라는 이름이 많은 분에게 알려지긴 했지만 만들어진 가명으로 살아가면 계속해서 그 틀 안에 갇힌 느낌이 들 것 같았다”며 “진짜 나로 살아가며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에 본명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고 활동명 변경 계기를 밝혔다.

이어 “‘마이네임’은 제 음악 인생에 있어 의미있는 시작점”이라며 “2011년 솔로곡 ‘남보다 못한 사이’를 발표한 적이 있지만 그땐 연습생 신분이었고 디지털 싱글 형태로 음원을 낸 거였다. 이수정이란 이름으로 내는 이번 앨범 발매를 저의 공식 솔로 데뷔 시점으로 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수정은 이번 앨범에 ‘마이네임’, ‘달을 걸어서’, ‘진작에 헤어질 걸 그랬어’, ‘체온’, ‘거울’, ‘코스모스’(Cosmos) 등 총 6곡을 담았다. 인트로곡 ‘마이네임’을 제외한 전곡의 작사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수정은 “평소 길을 걷다가도, 운동을 하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장에 키워드를 적어두고 가사를 써보곤 했다”며 “음악을 들으면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는 편이라 솔로 앨범 수록곡들의 가사는 곡을 듣고 난 이후인 올해 1월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록곡들의 가사를 제가 직접 쓴 만큼 곡을 듣고 위로받고 공감했다는 반응을 얻으면 진심으로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으로 택한 곡은 ‘달을 걸어서’다. 새로운 시작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달’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한 뭄바톤 계열 곡이다. 이수정은 “달이 지고 나면 새로운 아침이 찾아오지 않나. 어렵게 느껴졌던 시간을 지나 달을 걸어 새로운 곳으로 향해 가는 저의 이야기를 가사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이수정은 ‘달을 걸어서’ 이야기를 하며 그간 러블리즈의 리더를 맡으면서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혼자만의 고민이 많았다. 팀의 리더였기에 항상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고 그렇다 보니 오랜 시간 동안 나를 억누르면서 살았다”고 고백했다.

음악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 또한 많았다고 했다. 이수정은 “러블리즈 음악은 여리고 아련하고 소녀스러운 감성이었다. 많은 분께 인정받는 음악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더 파워풀하고 강렬한 음악을 선호하는 편이라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해보고 싶었던 음악을 할 수 있어 좋았고 그래서 더 즐기면서 노래를 표현할 수 있었다”면서 “수록곡마다 다른 창법으로 노래를 불렀다. 앨범을 듣는 분들이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음악뿐 아니라 비주얼 또한 러블리즈 활동 때와 비교해 확 달라졌다. 이수정은 “데뷔 후 최고 몸무게를 찍었던 때보다 16kg 정도 빠졌다”며 “스스로 욕심이 생겨서 체중을 많이 뺐다. 운동을 병행하면서 체중을 감량한 거라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덕분에 뮤직비디오가 생각보다 더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이수정의 첫 솔로 EP 활동 무대는 음악 방송이 아닌 공연장이다. 5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마이 네임’ 공연을 진행해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수정은 “소극장 공연을 여는 건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대되는데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게 돼 설렌다. 총 16회 공연인 만큼 구성을 조금씩 바꿔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러블리즈 멤버들은 지난해 말 울림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끝난 뒤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났다. 이수정은 멤버 중 유일하게 소속사와 재계약을 맺고 이번 앨범을 준비해왔다. 이수정은 “멤버들과 반년 동안 얘기를 나눈 끝 각자 좋은 방향으로 가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덧붙여 “러블리즈로 활동한 시간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팀 활동 땐 즐기지 못하고 잘하려고만 했다. 지금은 즐기자는 마인드로 변했다”고 했다.

목표 성적에 관한 물음에는 “예전에는 1위에 오르거나 상을 받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 그런 건 저에게 별 의미가 없다. 성적보단 제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과 소통하고 열심히 곡 작업을 하는 과정이 더 즐겁다”고 답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수정은 “앞으로 깊이 있는 음악을 표현해내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아울러 “기회가 된다면 다음 앨범 발매 땐 퍼포먼스를 함께 보여주며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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