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구릿빛 피부에 엉뚱한 면모까지 대중이 통상 떠올리는 걸그룹의 모습은 아니다. 그렇기에 더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 오마이걸 미미의 이야기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 시리즈를 계기로 예능 대세로 떠오른 미미가 오마이걸 활동으로 컴백했다. 미미는 "예능에서 본 미미든, 무대에서 미미든 예쁘게 봐달라"고 했다. '대세'로 떠오른 현재, 오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와 감사한 마음을 내비쳐 훈훈함을 자아냈다.

미미는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 1, 2 출연에 이어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고정 출연, 채널A '하트시그널4' 패널 자리를 꿰찼다. 꾸밈 없이 솔직한 모습, 허술하고도 엉뚱한 모습, 의외의 상황에서 발휘하는 재치 등 매력을 통해 '예능 대세'로 자리잡았다.

청순‧순수한 이미지의 오마이걸 멤버들 사이에서 미미는 '센터 멤버'는 아니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멤버도 아니었다. 하지만 미미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길'을 만들어나갔다. 미미는 2019년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밈PD'를 운영해왔다. 미미를 예능계로 이끈 나영석 PD와 박현용 PD는 미미의 유튜브를 보고 '예능 원석'을 알아봤다. 나 PD는 한 인터뷰에서 "미미가 유튜브를 하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니까 아이돌이면서도 현실에 발붙이고 살면서 내 길을 개척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 사람의 마음가짐이 되게 좋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미미는 유튜브를 통해 일어나자마자 부은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음식을 한가득 쌓아두고 먹방을 하고 혼자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자신만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전형적인 아이돌'과는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일상 브이로그로 '평범한 20대' 김미현(본명)의 모습도 드러냈다. 댄스나 노래 커버 영상을 통해 '아티스트 미미'의 모습도 보여줬다. 그야말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것. 미미는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일적으로도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정체성을 찾고자 시작하게 됐다. 하고 싶은 걸 해보자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미의 과거 활동을 보면 지금과는 비주얼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미미의 상징과도 같은 구릿빛 피부도 찾아볼 수 없다. 미미는 최근 '지구오락실2'에서 "(피부가) 잘 탔다. 원래 잘 탄다. 어렸을 땐 스트레스였다"면서 현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형화된 뻔한 아이돌을 탈피해 가식 없이 대중에 다가간 모습은 미미가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였다.

오마이걸이 지난 24일 미니 9집 '골든 아워글래스'를 발매하면서 미미도 오마이걸 멤버로서 1년 4개월 만에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이날 열린 쇼케이스에서 예능으로 주목 받은 후 달라진 점이 있냐는 물음에 미미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서 감사하다. 자기 전에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겠다는 다짐과 책임감이 든다. 그 행복감에 젖어, 아니 젖진 않고 (행복감이) 들면서 살아가고 있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니 오마이걸도 더 사랑해줄 거라는 기대감이 들고 더 열심히 단단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감사하다"며 멤버들을 더 치켜세웠다. 예능인으로서 이미지 부각에 대한 우려에는 "나는 어떤 모습이든 나다. 어떤 상황에서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내가 할 몫이다"이라며 당찬 모습을 드러냈다.

대세 스타의 자리에 올랐지만 겸손한 자세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미미. 이번 활동의 타이틀곡은 경쾌한 서머송인 '여름이 들려'다. 예능에서는 허술, 무대에서는 발랄, 서로 달라 더 매력적인 미미. 예능에서도 무대에서도, 그리고 유튜브에서도 자리에 맞는 매력을 뽐내는 미미다운 모습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