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는 고기와 함께 사랑이고 진리며 항상 옳다. 그런데 장어가 다 맛있는건 아니다. 옳은 장어를 찾으려면 일단 유명한 곳을 가야 하는데, 유명한 곳에 가자니 가격도 비싸고 또 불친절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발품을 팔다 남양주 진접읍에 한 곳을 발견했다.
아래에 주소와 찾아 가는 방법을 적었다. 일단 좀 찾아가는게 힘들긴 하다.
"사랑으로소문난교회"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간다. "숲속장어" 현수막을 따라서 계속 가야한다.
그럼 짜잔하고 위와 같은 비닐하우스집이 나타난다. 숲속에 장어라니, 너무도 풍치가 있어 보인다. 이런게 바로 풍천장어 뺨치는 풍치 아니겠는가.
옆을 살짝 돌아보니 숲 중간에도 저렇게.
실내 분위기가 이러하다. 여름에 정말 시원하게 먹을 수 있을 듯. 게다가 메뉴는 장어와 장어탕 뿐이다.
장어가 어떤지 살짝 구경해 보았다.
첫번째 사진은 장어를 채워 넣기 전이다. 저 사진을 찍고 3분도 안되어 사장님께서 가득 채워 놓으셨다. 퍼덕퍼덕 살아 있는 저 느낌이 사진으로도 보일려나. 나 오늘 죽었다. 저거 먹고 어딜 가야 하나. 산 하나 타야할까봐.
가게 여신지 얼마 안되어 직접 가져다 주시지만 장어 외에는 "셀프". 샐러드와 야채가 구비되어 있다. 풋고추는 풋풋하지만 많이 맵다.
후끈하게 불을 올렸다. 불도 사장님이 직접 해 주신다. 물론 구워도 주신다.
한 판을 시켰다. 그럼 2마리인가? 두사람이 먹기엔 많아보였는데.
불판에 올려 굽기 시작. 아니 사장님이 구워주시기 시작했다. 끄트머리가 탈까봐 불을 잘 보시고 타면 바로 끊어내주셨다. 제대로 안 구으면 맛이 없다고 하시면서.
고기를 굽는 동안, 내 접시는 아직 비어 있고 찍어 먹을 소스는 멍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순서대로다. 익어가고 있다. 마음도 타고 있다. 배는 고프고, 장어를 먹고픈 욕망도 타고 있다.
드디어 한점 ㅠ.ㅠ 감격하면서 먹었다.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다. 너무 배가 고파서일까.
또 한 점! 이번에는 소스에 찍어 먹었다. 그래도 무슨 맛인지.
이제는 쌈으로!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정말 육질이 부드럽고 맛나다. 이 맛이 장어 맛이었어.
이 집에서는 직접 담근 술을 준다. 물론 사장님한테 "사장님~ 그 술 있잖아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재고 있는 술을 주신다. 저 술은 야관문주. 밤에 문을 연다는 그 술이다.
아쉬움을 달래면서 마지막 한 점까지 확실히! 꼬리는 물론이고!
상호 : 숲속장어 (010-8324-9737)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사랑으로소문난교회" 바로 옆 길 (네비게이션에서는 "사랑으로소문난교회"를 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