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Mr. and Mrs. Smith , 2005
요약 미국 | 액션, 로맨스/멜로 | 2005.06.16 | 15세이상관람가 | 119분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빈스 본, 아담 브로디
"장미의 전쟁" 이후로 이토록 부부간 갈등을 재미나게 그린 영화가 있을까.
이 영화, 미스터 미세스 스미스는 첩보 액션물이 아니다. 그렇다고 코믹 액션물도 아니다. 처음 만난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고서 5~6년쯤 되었을때 겪게 되는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도파민이라고 했던가. 만난지 1년 반에서 2년 반 정도 되면 우리말로 "콩깎지"라는게 떨어진다고 했다. 그게 도파민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했다.
그랬다. 5~6년 동안 매번 똑같은 생활을 했다. 서로 진지하게 대화도 하지 않고 똑같이 일정에 맞춰 살았다. 남편은 아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고 물어보지도 않았으며 아내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느날, 아내가/남편이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혹시 아내가/남편이 바람 피고 있는게 아닐까? 능력 있는 아내/남편은 상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몇년 동안 몰랐던 것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 곳곳에 숨겨 놓은 무기는 그동안 몰랐던 상대의 "비밀"이다. 그게 "전에 사귀던 남자/여자"일 수도 있고 "뜯어 고친 흔적"일 수도 있다. 이제 콩깎지도 벗었으니 상대가 제대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스미스 부부가 똑같이 부여받은 임무의 대상은 바로 두 사람이 화해를 할 수 있는 복선이다. 부부가 결혼했으면 사랑의 씨앗을 만들어야 한다. 즉, 애가 있어야 한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과거 현재를 막론하고 자식으로 화해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가보다.
더불어서, 생활에 묻혀 상대방이 무엇을 하고 사는지 모른다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무엇을 잘 먹는지도 알아야 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단지, 같이 잔다고, 같이 밥 숟갈 든다고 같이 사는게 아니다.
이 영화가 "부부 화해"를 주제로 했다는 것은, 제일 처음 장면과 가장 마지막 장면 때문이다(수미상관법). 마치 우리나라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과 같이 "조정 장면"을 보여준다. 혹시, 액션에 현혹되어 이 영화의 본질이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이 글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보라. 느낌이 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