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Riders of Justice, Retfærdighedens ryttere, 2020
공개 2021.07.23
장르 액션
국가 덴마크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6분
감독
앤더스 토마스 옌센 Anders Thomas Jensen
주연
매즈 미켈슨 Mads Mikkelsen
니콜라이 리 카스 Nikolaj Lie Kaas
안드레아 하이크 가데베르크 Andrea Heick Gadeberg
라스 브리히만 Lars Brygmann
니콜라스 브로 Nicolas Bro
저 포스터를 그대로 믿고서 영화를 본다면 실망할 것이다. 이 영화는 "단순 액션 영화"도 아니고 "처절한 복수극"도 아니다.
번역이 안된 상태에서 영화 초본을 보면 홍보마케팅을 하는 담당자들은 "어차피 유럽영화라서 많이 안 볼 거니 자극적으로 가자. 게다가 매즈 미켈슨도 나오니 뭔가 화끈하지 않겠나"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 영화는 "액션"이라고 장르를 붙여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영화는 제작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다. 이 영화를 보면 왜 덴마크가 선진국이고 잘 사는지 보여준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인간에 대해서 정말 지겨울 정도로 배려를 하고 있다. 광고홍보상으로는 이 영화 주인공이 매즈 미캘슨이지만 저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액션"이 아니다. 액션은 그저 도구일 뿐이고 이 영화는 블랙 코미디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은 매우 광범위하다. "악당"(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총을 겨누고 있고 주변 사람들은 지켜보고 있다. 저 장면 하나에서 뒤에 있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알고보면 저 모든 사람들이 매즈 미켈슨의 "자아"다.
이 영화에서 설정해 둔 "파병 군인 가족의 사고"는 그저 설정에 불과하고 동성애자, 이민자, 장애인, 아웃사이더, 외부 충격에 상처입은 사람들이 주로 부곽된다. 영화를 다시 보면 감독의 기본 설정과 이야기 전개에 놀랄 따름이다.
영화 초반부터, "인과율"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이게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관객이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초반에 인과율 해석하는 장면을 보면서 "설마"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감독은 노련했다. 인과율이라 생각하는 20세기적 사고는 21세기에 적용해서는 안되었다. (아쉬운 점은 기아차는 하층민이 탄다는 설정이었다. 이제 기아도 고급차 만들었는데 유럽에서는 휘발유차보다 전기차를 많이 선호하니 인식을 바꾸는데 또 시간이 걸리겠지.)
이 영화의 핵심은 "상처입는 부녀"다. 어디에서 상처를 입었는가. 사고 혹은 테러로 인해 엄마가 죽었다? 저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감독이 만든 설정에 그대로 빠지는 거다. 덴마크가 인간에 대해서 배려하고 존중해도 부족한 게 무엇이겠는가. 이혼은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다.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 매즈 미켈슨과 딸 사이 갈등을 보라. 저런 아버지 밑에서 딸이 안 떠나고 남아 있는 것만 해도 신기하다. 부인은 당연히 떠나겠지.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포스터는 정말 어이없다. "정의"? "복수"?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과연 그럴 거라 생각할까? 선진국 영화가 이래서 다르구나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