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Movie

나의 결혼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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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밤중에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생각했다.

 

- 농촌의 현실,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일전에, 지방 출장 갔을때 그쪽 대리점 사장이 한마디했다. "여기 농촌 아낙들 태반이 외국인이여." 나날이 어려워져 가는 농촌은 인구 감소 문제와 아울러 남자들의 결혼 상대가 부족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 와중에 베트남, 필리핀, 중앙 아시아, 연변 조선족 등 국제 결혼을 주선하는 "사업"이 크게 늘어서 농촌이 갑작스레 "국제화"가 되었다. "되었다"라고 말한 이유는, 이미 결혼한 사람이 내가 조 앞에서 언급한 대리점이 위치한 지역에 "하나둘"이 아니고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가 되었으며 그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국제 결혼이나 농촌 문제를 가볍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이미 "너는 내 운명"에서도 주변부 이야기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왔었다. 이 영화의 소재는 "결혼 못한 농촌 총각이 외국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서 외국으로 원정 가 생긴 일"에 있다. 내가 국제 결혼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외국인들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서로 사랑하고 좋아한다면 결혼은 할 수 있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지만, 이건 "혼례"가 아니라 "사업"이다. 이제는 농촌이 웃음의 대상이 되었다. 전원일기에서 보듯이 "전원생활"을 하는 곳이 아니라 "코믹 영화"의 소재가 된 것이다.

 

- 결혼 못하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

영화 속에서 그린 농촌 생활에서, 만택과 그 친구가 방안에 처 박혀 술마시고 논다. 그리고 한편으로 보면 만택은 그 "쑥맥" 덕분에 40이 다 되도록 여자가 없다. 실질적으로, 내가 언급하려는 것이 이것이다. 영화에서는 만택이 순박하고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영화와 현실이 같았다면 구타 당해서 쫓겨난 여자들이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랑이 깊다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겠지. 다행히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너무 "쑥맥이고 순진"해서 여자를 못 사귀었다고 나왔다. 친구인 준상이도 "첫사랑에 베인 상처"때문이라고 나왔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 사투리를 배울려면 제대로 배워야 한다

영화 내내 걸렸던 부분이다. 배경이 경북 예천이다. 간간히 "니껴" 발음이 나오긴 했는데, 주인공인 만택과 희철이 어색한 사투리를 써서 참 어려웠다. 다른 지역하고는 틀리게 예천 지역이 있는 경상북도 북부 사투리는 좀 어렵다. 그래도 유일하게, 만택의 어머니 역할로 나온 김지영씨가 거의 완벽하게 소화를 했다. 이 분은 무엇을 연기해도 감칠맛이 나는 훌륭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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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애는 너무 멋있다

이 영화, 다른 사람보다 수애때문에 보게 된다. "장가갈 수 있다!!!"라고 불끈 외치는 그 모습. 한편으로는 씩씩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그 역할에 수애만큼 어울리는 여배우가 있을까 싶다. 이보다 전에 나왔던 "가족"에서 다소 발음이 어색했지만, 그래도 매력 발산을 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정말 풍부한 매력을 풍겼다.

쫓기는 사람 심정은 쫓겨보지 않은 사람은 표현하기 힘들다. 생존과 생활을 위해서는 극박한 상황에서 잘 알아채기 힘든 표현을 하게 되는데, 이 영화 상에서 보면 수애는 미모와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에서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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