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 高地戰 (2011)
감독 장훈
출연 신하균, 고수, 이제훈, 류승수
요약 전쟁,드라마 | 133 분 |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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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은 이번이 세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영화다"에서 참신한 연출력으로 주목을 받더니 "의형제"로 자기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 그리고선 전쟁 블럭버스터를 통해서 관객들을 찾아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편으로는 김기덕 감독의 제자라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뭐...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어이없는 이야기 전개는 김기덕 감독의 특징이 아니었을까. 포로가 된 두 사람이 풀려나는 것도 아주 "웃긴 설정"인데, "포항에서 철수하던 그때"를 이야기하는 것도 황당하기만 하다. 의정부 전선에서 낙동강까지는 어떻게 갔으며 낙동강에서 압롱강까지 갔다가 돌아온 상황에서 전선 고착으로 고지전을 하는 건데, 어떻게 그 인원들이 고스란히 살아 남을 수 있었을지도 참...
평이 많이 갈린다. 일단 밀덕후들에게는 결코 재미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가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작가/감독이 창작했다면" 밀덕후들이 할 말이 없을 것 같다만,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남과 북이 대치하는 상황을 설정했으니 밀덕후들의 예리한 평을 벗어날 길이 없다. 게다가 "고지전"을 언급했으면 적어도 사전 조사 정도는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유사한 영화라도 좀 봤으면 이러진 않았을텐데.
이 영화는, 고수 보는 재미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영화는 "이제훈"이란 신인배우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배우들 연기도 잘했다. 그런데 각자가 몰입한 캐릭터를 감독이 융합시키지 못한 것 같다. 따지고 보면 김옥빈은 왜 나왔는지 이해가 안 간다. 전선에서 지분 냄새 풍기는 여자가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뻔히 알만한 상황인데, 연약한 여자가 지휘 체계도 없이 돌아 다니는 걸 보면 ... 돈 많이 들였는데, 보면 볼수록 안타까울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시나리오를 대충 썼다해도 그렇지, 백병전하는데 "착검"한 애들은 하나도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