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연합군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 이때 새삼 떠오른 영화가 "람보 3"이다.
때는 바야흐로 1988년, 구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상태이고 뜬금없이 람보의 훈련 교관이 태국에서 칩거하고 있는 존
람보에게 "자유"를 위한 투쟁을 호소한다. 세상과 인연을 끊고 악업을 해소하고자 종교에 귀의한 상태에 가까웠던 람보는 거부하지만
끈질긴 미국 정보기관의 설득으로 결국 훈련 교관이었던 대령을 구출하러 아프가니스탄에 간다. 대령은 소련군 장교의 고문을 받지만
"자유를 향한 아프간인들"에게 귀를 기울이라며 오히려 설득을 하고 있다. 람보는 파키스탄의 CIA 첩자들 도움을 받아서 대령이
잡힌 곳으로 가고 결국은 탈출시켜서 자유를 되찾는다.
그때 당시 시대 상황으로 보면 공산주의를 물리치는 영웅의 일대기로 손색이 없다. 그런데 위의 기사와 연결지어 보면, 결국
"아프간인의 자유"를 외친 미국이지만 그들이 도와준 반군들로 인해서 지금은 미국이 구 소련 꼴이 되었다. 미국이 구 소련군과
싸우라고 준 스팅거 미사일은 미군과 나토군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었고 그들이 훈련시킨 용사들은 이제 가장 강력한 저항세력이 되고
있다.
영화는 현실이 아닌데, 1988년에 만든 저 영화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어쩌면 저때 당시에 영화를 본 행정 관료가 약 10년 전에 그걸 또 꿈꾸고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고 한게 아닐까. 참으로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