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남녀 (Romantic Debtors, 2010) 요약 한국 | 코미디 | 2010.11.04 | 15세이상관람가 | 108분 감독 신근호 출연 임창정, 엄지원, 정은우, 사희 홈페이지 http://www.badcouple.co.kr/
임창정은 정감 가는 배우다. 불량남녀를 찍었다고 했을때 어떤 영화일까 궁금했다. 기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임창정이라는 배우가 이제까지 찍었던 영화를 본다면 관객들에게 분명 웃음주고 즐겁게 해 주는 배우가 맞다. 게다가 엄지원도 출연하니까. 영화 소재로 본다면 빚지고 있는 형사와 이를 닥달하는 추심상담원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랑이라니, 어느 정도 흥미꺼리는 될 것 같다. 배우들도 상황에 잘 맞으니, 이제 흥행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반타작 정도가 아닐까 싶다. 젊고 활력이 넘치던 임창정은 이제 30대 중반을 넘은 "아저씨 형사"가 되었다. 이런 아저씨가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면 그건 웃음을 주는게 아니라 애절한 쪽이어야 할 거 같다. 엄지원은 "주홍글씨"에서 형사의 아내로 나왔다. 방향을 확 바꿔서 여기서는 결혼 못한 노처녀면서 걸쭉한 입담을 과시한다. 그런데 지갑 찾아주었다고 과연 눈이 맞을 가능성이 있을까?
임창정의 출연 영화를 보면 90% 이상이 코미디 영화이다. 그런데 임창정이 "코미디 배우"였던가? 코미디 배우였다면 좀 더 개그 소재를 개발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좀 더 웃길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임창정도 스스로 영역을 바꾸어서 한번 정도는 변신을 해야 하지 않을까. 딱히 괜찮다고 보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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