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릭스 - 원 오브 어스 Freaks - You're One of Us, Freaks - Du bist eine von uns, 2020
장르 액션/SF/스릴러
국가 독일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2분
감독
펠릭스 빈더 Felix Binder
주연
코르넬리아 그뢰쉘 Cornelia Groschel
팀 올리버 슐츠 Tim Oliver Schultz
보탄 빌케 모링 Wotan Wilke Mohring
어느날 갑자기 나한테 초능력이 생긴다면? 단순히 "흥미"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게 또 고차원으로 갈수록 단순하지가 않다. "초능력"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그 사회의 사고 깊이를 가늠해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능력"은 일반 능력을 뛰어 넘는 능력이다. 시민 사회에서 모두가 "시민"인데 시민을 뛰어 넘는 존재가 있다면 어떻겠는가? 마치 우리네 전설에서 "어깨에 날개가 돋은 장사"와 존재 의미가 같다. 날개 돋은 장사가 어떠냐고? 관아에서는 어깨에 날개가 돋은 자가 있으면 모조리 잡아서 죽였다. "날개"가 진짜로 조류의 날개나 천사의 날개일까? 그렇지 않다. "힘이 쎈 장사"에 "날개"가 붙었다는 말은 활배근 혹은 이두나 삼두 근육이 발달했다는 말이다. 즉 "힘이 센 자"는 당연히 몸에 "날개"처럼 근육이 붙어 있다. 아래 사진을 보라.
활배근이 마치 "날개"처럼 돋아 있다. 뭔가 힘을 쓰는 자가 있으면 세력이 모이고 세력이 모이면 반란을 꿈꿀 수 있다. 물론 이는 왕조시대의 경우지만 시민 사회에서도 같이 적용된다. 로마에는 개선 장군을 제외하고 군대를 끌고 들어올 수 없었다. 행여나 군 지휘관이 반란을 일으킨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헐리우드 영화에서 더욱 더 많이 나타난다. "헨콕"에서 초능력자가 세상을 위해 이로운 일을 많이 하지만 언론과 시민들이 항상 질문을 한다.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민주시민사회는 법치에 기반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입법 행정 사법이 분리가 되어 있다. 입법부에서 법을 만들어 행정부에서 적용하고 사법부에서 판단을 한다. 즉 행정부의 산하 조직인 경찰이 법을 어긴 사람을 체포하고 법원에서 판사가 판단을 한다. 미국 헐리우드 영화는 이 구조가 명확하여 초능력을 가진 영웅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사람을 처단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즉, 모두가 동등한 시민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독일은 자발적인 민주주의를 해 본 역사가 길지 않다. 오히려 우리보다 더 짧을 것이다. 1차대전이 끝날때까지 왕정이었고 한 10년 혼란기를 거쳐 민주를 가장한 독재를 시민들이 스스로 받아들였다. 1945년 패전 이후 연합국의 신탁 통치를 받는 동안 겨우 민주주의의 기초를 습득하였으니, 이들이 "초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가. 감독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그게 이 영화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