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The Silenced , 2015
요약 한국 | 미스터리 | 2015.06.18 | 15세이상관람가 | 99분
감독 이해영
출연 박보영, 엄지원, 박소담, 공예지
"천하장사 마돈나"의 감독 이해영이 미스테리 공포물을 들고 나왔다. 때는 국권을 상실한 어느 시기. 일본군이 한창 전쟁
준비에 열을 올린 시기는 1930년대 초반부터인데, 만주국 수립 이후 중국을 본격적으로 침공하는 1937년 이후 병력 부족
등으로 인해 온갖 실험을 자행하였으니 이 영화는 대략 1938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한 소녀가 의붓 어미 손에 이끌려 산 속 여학교로 왔다. 이 산 속 여학교는 몸이 불편한 학생들이
요양 차 와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여 교장이 매우 독특하게 친절하다. 그리고 애들이 숨기는게 있는 듯 하다.
"늑대소년"에서 산 속 생활 좀 경험해 보신 박보영 아니 주란은 신인 여배우 연덕이와 함께 이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천하장사 마돈나"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해영 감독 스타일을 알 수 있으려나? 한국 감독 중에서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 몇 있는데 이해영 감독도 그 중 한 명이다. 적어도 이 영화는 이런저런 기법이나 촬영 면에서 평작 이상인 한국
영화다. 배우들 연기도 좋다. 특히 이 영화는 끝까지 가야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던 여 교장 역의 엄지원이 40% 이상
살렸다. 박보영의 연기는 글쎄. 그 외 신인 여배우들은 그럭저럭했다.
미스테리 영화라면 시나리오가 조금 더 탄탄할때 관객들이 놀래서 영화를 또 보지 않을까 싶다. 뭔가 초자연적이거나 아니면
인간의 흔적이 마구마구 들어가는 부분이 양념처럼 푹푹 섞였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 대략 시대적인 상황과 일본 제국주의
지배 상황을 엮으면 일본 만화를 많이 본 사람이 끄집어 낼 수 있겠다. 원작을 알 수가 없는데, 다 보고 나면 이건 일본
엽기 만화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상상력이 풍부한 섬나라에서는 별별 이야기가 다 있으니까.
"천하장사 마돈나"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추리하는 재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