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Assassination , 2015
요약 한국 | 액션, 드라마 | 2015.07.22 | 15세이상관람가 | 139분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홈페이지 assassination.kr
"전우치", "타짜"와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다. "타짜"는 허영만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했는데, "도둑들"은 ?최동훈 감독이 각복을 썼다. 최동훈 감독은 아직까지 작품을 많이 만들지는 않았지만 대다수 작품들이 흥행을 했다. 그런데 작품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이 영화도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고 제작도 잘 되었지만 이야기 구조나 갈등 등에서 많이 아쉽다.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다르다. (위 장면은 아무래도 영화관에서는 삭제된 것 같다.) 관객 입장에서 이 영화가 기존 최동훈 감독 영화와 다른 점을 살펴 보자.
사실 최동훈 감독 영화는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이 영화도 "레옹"이라든가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종종 떠 올랐다. 그런데 많이 독자적으로 해석해서 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나름대로 감독이 자신만의 독특한 느낌?을 담은 장면들을 구사할 수 있다고 봐야할까.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담았다. "친일", "독립", "이념과 조국" 등이다. 광복 70주년에 걸맞게 "임시정부"를 부곽시켰다. 재미난 영화를 통해서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이 분명했으니, 이전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하겠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남아 있는 친일 문제도 던졌다. 그런데 "친일이 나쁘다"라는 식으로 던진게 아니다. 이 영화에서 염석진은 1911년에 이완용과 데라우치를 암살시도했으나 일제의 앞잡이가 된다. (물론 1911년 이후 임정 수립하는 1919년을 거쳐 1933년까지 계속 밀정 노릇한다는 설정은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또한 강인국을 통해 친일 부역자의 입장을, 미치코를 통해서 강점기 시대에 태어난 조선인들의 생각을, 김구와 김원봉을 통해서 속칭 "독립운동"이라는 구국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그렸다. 그리고 나중에 반민특위 재판의 관객을 통해서 일반 민중의 생각들을 보여주었다. 감독이 판단해서 보여주는게 아니라 관객들로 하여금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영화는 "국제시장"의 그 문제적 장면이었던 국기하강식을 완벽히 디스했다. ?이 영화에서는 오후 6시 행사에 대해서 일제의 잔재임을 보여주었다. 그 잔재가 바로 국기하강식으로 이어졌다.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잔재가 있다고 감독이 던진 것이다. 실로 용감한 감독이 재미난 영화에 대단한 생각을 넣은게 아니겠는가!
그런데, 엔딩 크레딧을 보면 이 영화는 전지현과 이정재 주연이다. 하정우는 세번째로 나온다. 그 구도가 잘 이어지지 않는다. 그게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찜찜한 점이다. ?
생각보다 감동적이진 않는데, 무척이나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