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Lucy , 2014
요약 미국, 프랑스 | 액션 | 2014.09.03 | 청소년관람불가 | 90분
감독 뤽 베송
출연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 아므르 웨이크드
홈페이지 lucy2014.kr
1. 뤽 베송을 모른다면 이 영화는 너무도 재미없을 것이다. 초반 흥미진진한 전개에 환호성을 지르다가 마지막에 어이없이 끝내면 허탈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뤽 베송이 감독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영화 "레옹"으로도 매우 크게 성공을 한 감독이다. 물론 그 이전에 "비지터"라는 영화로 장 르노를 띄웠으며 독특한 작품 세계가 있는 감독이다. 이 영화는 각본도 뤽 베송 감독이 직접 썼다. 감독의 작품 세계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는 생각할 거리가 많다.
2. 이 영화는 "설국 열차" 등 그 어떤 영화보다 "한국인"을 많이 부곽시켰다. 영화 상에 통역도 있지만 전체 한국어 대사가 "순수 한국 배우"를 통해 이뤄졌다. 대만에서 활동하는 한국 폭력 조직으로 나왔는데 헐리웃에서 감독을 했더라면 한두 명 정도는 어설픈 한국어를 하는 배우가 들어갔을 터인데 감독이 감독이다보니 철저히 "제대로 된 한국말"을 쓰게 했다. 정말 감독에게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3. "최민식"이란 배우가 나오는 것으로도 모잘라서 그 부하들도 한국인들이 나왔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 천하의 "모건 프리먼" 앞에서 총을 겨누다니. 다시말해서 이 영화는 비록 뤽 베송이 자신의 이야기를 썼지만 의도하지 않게 "한국인이 주연인 영화"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병헌이 어설프게 영어를 쓰면서 조연으로 나오는 "레드 2"보다 훨씬 더 한국 영화계에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설국 열차에서도 송강호는 한국어를 썼지만 고아성은 영어를 사용했다. 문화적 자부심은 바로 이런게 아닐까. 70넘은 대배우 모건 프리먼 앞에서도 당당히 총을 겨눌 수 있는 최민식이란 배우가 있어서 이 영화가 산게 아닐까.
그에 비해 루시는 비중이 많았지만 극을 이끌기엔 부족했다. 그리고 살짝 공각기동대 삘도 나고 해서, 그에 걸맞는 여배우가 있었으면 관객들이 더 빠졌을 거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사족 : 한국 사람들이 이리 많이 나오는 영화에 왜 한국은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