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데이즈 오브 워 5 Days of War, 2011
요약 미국 | 액션, 전쟁
감독 레니 할린 | 출연 루퍼트 프렌드, 발 킬머, 앤디 가르시아
헐리우드는 미국이 관여하거나 일으킨 전쟁만 "멋지게" 보여준다. 게다가 미군은 "멋지게"만 나온다. 한때 지나 데이비스의 남편이었던 레니 할린 감독은 흑해 연안의 그루지아와 남오세티아 분쟁에 대해 영화를 만들었는데, 여기에는 "멋진 미군"도 없지만 전 세계가 생각해야 할 과제를 던져 주었다.
은근 배역진은 볼만하다. 앤디 가르시아, 발 킬머 등이 나오는데, 돈이 딸렸는지 주연 배우는 비싼 애들을 쓰지 못한 듯. 액션 씬도 나름대로 볼만하다.
사실 이 영화는 역사적 배경과 실제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재미없다. 가장 최근에 러시아가 독립하려는 남오세티아를 공격하였다. 그루지아 공화국은 요시프 스탈린의 고향으로 흑해 연안에 있다. 실크로드가 판치던 시대에는 중요한 지역이었으나 20세기에 구 소련에 포함되면서 세계인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체첸 공화국 사태와 마찬가지로 구 소련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러시아 영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은데, 이 영화도 그 영향력과 움직임을 바탕으로 했다.
혹자는 미국이 너무 지네 영역에만 관심을 가졌기에 미안해서라도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사실 헐리우드에서 만든 영화 중에서 미군이 나오지 않는 영화는 "불타는 아프가니스탄"이란 영화도 있다. 다만, 미군이 안 나오기 때문에 미국에서 흥행하기는 어렵다. 이 영화도 그리 흥행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보고 싶은 건만 보고자 하는 마음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고 그래서 미국이 관여하지 않은 전쟁 영화는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고 그래서 많이 만들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