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9 K-19 : The Widowmaker , 2002
요약 캐나다, 독일, 영국, 미국 | 드라마, 스릴러 | 2002.10.03 | 12세이상관람가 | 125분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해리슨 포드, 리암 니슨, 피터 사스가드, 조스 액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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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비글로우. 여성 감독이 전쟁 영화를 만들다. 아니 꼭 전쟁영화라고 하기엔 2%가 부족하다. 단지 잠수함 영화라고 한정을 짓자.
진정 잠수함 영화의 거봉은 독일 볼프강 페터슨 감독이 아닐까 싶다. "특전 U보트" 혹은 "바다의 늑대들". 밀폐된(곽한구 너는 밀폐된...) 공간 속에서 원초적 욕정과 근원적 욕망에 시달리는 뭇 남성들의 절묘한 심리를 매우 잘 묘사한 영화. 함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잠수함 승조원도 아닌, 뜨내기 공보장교격에 해당하는 주인공의 시선으로, 전쟁은 그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고 잠수함은 장례식없는 무덤과 마찬가지라는 걸 증명했다.
그랬다. 비글로우 아줌마는 잘 몰랐다. 그저, 자서전으로, 구 소련의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또, 니암 리슨과 해리슨 포드만 있으면 성공할 것으로 보았다. 인류를 구했다는 명분을 담으면 사람들이 좋아해 줄 것이라고 믿었고 한때 지구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했던 소련만 나오면 흥행은 반쯤 성공할 것으로 보았다.
천만인의 거시기요 만만의 콩떡이라. 부족한 점이 어디에 있는지는 명확히 나올 것이다. 일찌기 U-571, 빌로우 등도 그 2%를 못 채워서 결국은 유령 이야기니 액션이니 하는 걸로 떼웠다. 비글로우 아줌마는 그걸 몰랐던 것이다.
인류애, 애국심, 적국에 대한 동경. "붉은 10월"이 잠수함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특전 U보트"의 발치에도 못 미친다. 그건 "관"이다. 고스톱판에서 바닥에 쫘악 6장 깔듯이 죽음을 6배 이상 깔아 놓은 저승가는 특급열차다.
그래도 제목은 거창하게 "과부 제조기"라고 달았다. 그것만 과부 제조하나. 전쟁 나가면 모두 과부 제조기지. 아쉬움이 많다. 24시간 내내 긴장해 보는 경험을 해 보았다면, 적어도 영화 속에서 그런 팽팽한 긴장감을 담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