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Movie

청풍명월


감독 : 김의석

주연 : 최민수, 조재현,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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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화계에는 무슨 공식처럼 누가 나오면 흥행을 하지 못한다 혹은 누가 나오면 영화가 재미없다는 금기 아닌 금기가 있다. 그리고 그 금기를 변함없이 굿건히 유지해주는 배우들도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 영화 "청풍명월"도 그 범주에 속한다. 솔직히 재미가 없다. 흥행에 실패했는지 성공했는지는 영화를 보면 대충 감이 온다. 재미가 없는 영화는 관객이 찾지 않는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몇 가지를 찾아 보았다.


색다른 역사 인식

조선시대에는 성공한 반정이 두개 있다. 중종 반정과 인조 반정. 중종 반정은 연산조가 워낙 포악하고 학정을 해서 그 정통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인조 반정은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이 영화에서는 인조 반정이 정통성보다는 권모술수에 의해 이뤄졌음을 암시한다. 특히, 반정직후 억울하게 참살당한 조정 관리들의 복수를 하는 자객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모티브는 중종 반정과는 사뭇 다르지 않는가. 정통성을 인정받은 반정이라면, 새로 등극한 왕이 이전 왕이 행한 잘못을 풀어주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오히려 잘못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인식이 아니겠는가.


칼?

두 주인공이 들고 다니는 칼은 검과 도, 두 종류이다. 그런데 칼의 발달사에서 보면 검보다는 칼을 많이 썼다고 한다. 이전에 나온 영화들도 조선시대에는 대체로 도를 많이 썼다고 나온다. 간혹 사인검(四寅劍) 혹은 삼인검(三寅劍) 등이 있어 특별한 경우에 썼지만,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 검을 쓰던 경향이 조선으로 오면서 도를 많이 썼다고 했다. 아무래도 익히기 어려운 찌르기 위주의 검법보다는 베기 위주의 도법이 쉬워서이지 않을까. 그런데 영화에서는 검이 많다. 왜 그런 것일까. 검이 많아도 검법을 쓰지 않고 도법을 쓴다.

또, 우리나라에서 칼을 전시하는 곳에 갔더니 한국의 도는 칼날에 피받이 홈이 없는데 일본도는 피받이 홈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쓰는 도에는 피받이 홈이 있다. 잘못 고증한게 아닐까 싶다. 혹시나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 더 확인을 해 보시길.


볼만한 것

의외로 이 영화에서는 시대극을 보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을 튀게 하는 장면들을 빼면, 이전에 만든 영화들보다 사극 고증이 더 잘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 옛날 과장하여 만든 시대극보다 훨씬 정감있게 다가온다. 형벌이나 조연들 대사하는 모습들이 상당히 찰싹 다가온다. 아무래도 영화가 종합예술이다보니 이렇듯 조연이나 배경이 좋다 한들 주인공들이 잘해주지 않으면 잘 뜨지 않는다.

또, 이 영화에서는 억지 칼질이 나오지 않는다. 피아노줄을 타고 하늘을 날아 표창을 던지는 칼질이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나라 사람들처럼 뻥을 치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제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조선시대 병사나 무사의 삶을 숨김없이 볼 수 있으니 솔직하다. 권력자들이야 자기 이익 추구한다고 어느 시대나 난장치지만, 그 속에서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있는 무사들의 모습, 민초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안타까운 것은 화면을 너무 어둡게 잡았음이다. 칼질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많이 숨긴 것인지 아니면 조명처리를 제대로 못한 것인지. 그리고 좀 어설픈 우정과 삼각관계가 나온다. (재미로 보겠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저,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의의를 찾겠다면,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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