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Troubleshooter, 2010
요약 한국 | 액션 | 2010.09.09 | 15세이상관람가 | 99분
감독 권혁재
출연 설경구, 이정진, 오달수, 주진모
"강철중" 형사가 옷을 벗고 이름을 바꿨다. "강태식"으로 분한 설경구는 오히려 "강철중" 시절 이미지가 더 좋았다. 그만큼 이 영화는 여러모로 어색하다.
강태식. 이 영화에서는 "한때 경찰이었다가 지금은 해결사를 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뜬금없이 살인 사건에 휘말리고 쫓길때 "아 저 인물이 과거에 뭔가 큰 일을 했겠구나"라고 떠올렸다. 그런데 "정치적 사건 속에 있는 인물"을 납치하게 되면서 강태식의 인물 설정과는 관계없이 정치 드라마로 바뀌었다. 강태식은 익명의 인물이 시키는 대로 쫓아다녀야 했다. 쉴 수도 없고 온통 사방에 적 뿐이었다. 숨 쉴 구멍은 두어 개 있었는데 그게 자기 자신과 어떤 끈이었는지 잘 설명을 하지 못했다. 강철중 형사는 거침없다. 무작정 부수고 욕한다. 강태식은 해결사다.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머리를 굴려야 한다. 그런데 몸을 쓰고 있다. 강태식이 몸 쓰는 걸 보면 안스럽다.
인물면에서 어색한 면을 벗어 던지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욕망" 부분에 있어서는 뭔가 공감이 되어야 했는데, 그런 면에서 오히려 모 방송국 드라마 "추적자"보다 훨씬 감흥이 떨어졌다. 이 일을 주도한 인물이 "결국은 돈 때문"이었는데 영화 상에서 보면 "진짜 돈 때문이었냐"고 반문할 정도로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 뻔히 배신을 할 인물이 보이고 또 뻔히 실패할 상황에 그 인물을 집어 넣는게 보인다.
권혁재 감독은 유승완 감독의 연출부에 있다가 입봉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