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Avatar, 2009)
요약 미국 | 액션, 어드벤처 | 2009.12.17 | 12세이상관람가 | 162분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샘 워싱턴, 조이 살디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홈페이지 http://www.foxkorea.co.kr/avatar
오랜 침묵을 깨고 제임스 카메론이 들고나온 이 작품은 내용면에서는 논란을, 형식면에서는 엄청난 파격을 가져와 블럭버스터로서
엄청나게 많은 관객을 동원하였다. 이 영화 이전에도 3D 영화가 있었으나, 이토록 3D를 잘 표현한 영화가 없다는 평을
들었으며, 실제로 영화관에서 3D 안경을 쓰고 보니 명불허전이었다.
이 영화의 설정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다. 인디안을 탄압했던 시절을 지금으로 되살렸다고도 하고 포카혼타스라고도 하고 혹은 기타 등등 여러 설들이 있어서 말이 많다.
영화 감상은 객관적일 수 없는 법이다. 주관적으로 판단해 보자면, 이 영화는 순전히 저 친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 친구는
누구던가. 한때 온 몸을 움직이는 자유를 경험했던 혈기 왕성한 청년이 아니었던가. 불의의 사고로 인해 몸이 불편한 상태에 있는
"전직 군인", 그 친구는 다시 뛰어다닐 "그 날"을 상상하면서 살고 있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친절한 대령께서 수술을 할
수 있게 잘 배려해 주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 친구가 "아바타"를 경험하면서 아바타에 흠뻑 빠져서 살게 되었다. 마치
채팅을 전혀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사이버 세계에 빠져서 중독되고 그 세상이 전부인 양 생각하는 것처럼.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던가. 사실 이 영화가 네이티리와 남자 주인공 제이크 설리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런저런 가설을 던져 볼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타이타닉과 다르게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다시말해서, 그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단 하나의 가설을
제시해 볼 수 있다. "피그말리온" 혹은 "히끼코모리의 끝없는 상상 완성".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분명히 지구로 돌아가면 다리를
수술하여 예전처럼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바타"를 택했고 또 자신의 원래 몸에서 떠나 아바타에 정착하여 살겠다고
결정을 했다. (이와 유사하게 아바타는 아니지만 "District 9"에서는 약골에 소심남이 외계인으로 바뀌면서 그 성격도
바뀌게 나타났다. )
3D 영화로서, 기법 면에서 엄청난 충격을 준 이 작품에 딴지를 걸고픈 마음은 없다. 관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고 즐기면 그만인 것을. 물론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것을 느끼고 즐긴다면 그 역시도 좋지 아니할까.
영화사에서 큰 획을 그은 이 작품이 기법 면에서는 얼마동안 사람들에게 추억거리가 되겠지만 이야기 면에서 다소 부실하니 이전에
우리가 접했던 명작들에 비해서 오래 기억되지는 못할 것이다. 임권택 감독도 타이타닉 영화에 대해서 "결국 사랑 타령이냐"라고
지적했듯이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는 기법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도 사람들 마음을 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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