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Tomb of the River, 2021
개봉 2021.11.10
장르 액션/범죄
국가 한국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19분
감독
윤영빈 Yoon Young-bin
주연
유오성 Yoo Ou Sung
장혁
박성근
오대환 Oh Dae-Hwan
2021년에 광고도 많이 하고 그래서 나름 기대를 했는데, 아니 이게 왜 벌써 케이블에 나오는 걸까? 케이블에 순환이 빨라서 그런가? 영화관에 가질 못한 코로나 시기에 그나마 케이블로 빨리 와서 방구석 관객들은 기쁘긴 하다.
영화가 좀 애매하면 감독 경력을 살피는데, 아뿔싸. 이 감독이 윤종빈 감독과 친척인줄 알았다. 제대로 된 영화는 이 작품이 처음인가. 부분부분 잘 만들기는 했는데, 전체적으로 조합이 잘 안된다. 강릉 지역을 배경으로 했는데, 강원도 사투리 구수하게 써 대니 사람들이 따라할 요인은 충분하다. 그리고 "친구" 이후로 계속 조폭 연기만 하고 있는 유오성 배우의 식상함도 이 영화가 배경이 조폭이다보니 그 부분도 이해할 만하다.
의리와 낭만이 사라진 시대를 대변하는 장혁의 연기도 지나치게 무게만 잡고 있어 아쉽기는 했지만 감독이 "대비"를 주고자 한 "선과 악"에서 악에 잘 어울리긴 했다.
중립적인 구역에서 경찰이 나름 고심한다는 설정도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주연급 배우들 외에 조연급과 엑스트라들 연기가 볼만했다.
이 영화에서 제일 재미난 부분이다. 해변가 포차에서 강릉 사투리 쓰면서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신세계" 급으로 뜰 수 있었던 영화가 다소 어설프게 후반부로 흐르면서 품격을 허공에 날리기 시작했다. 작업 당했다 다시 오는 이 장면에서 당연히 "복수"는 기본일 터. 하지만 한글 제목의 "강릉"을 "Tomb of the River"로 만들었으면 그 나름의 부활 과정을 넣었어야 했다.
윤종빈 감독의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하정우가 그랬던가. "학생은 공부를, 건달은 싸움을." 아니 이게 무슨 영화 "대부"의 대사마냥 분위기 있는 것도 아니고 건달끼리 만나서 수다가 무엇인가.
"마이 무따 아이가"를 보여주려 했던가. 아니다. 마지막 액션도 그닥 감흥이 부족하고 대사도 감흥이 부족하다. 차라리 칼과 피를 빼고 주먹으로 갔더라면 길석의 대사가 빛이 났을 듯 하다.
이 영화를 빛낸 두 사람.
한 명 더 뽑으라면 앉아 있는 저 친구.
그런데, 한선화와 이채영은 여기 왜 출연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