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Hunt, 2022
개봉 2022.08.10
장르 액션/드라마
국가 한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5분
감독
이정재 Lee Jeong-Jae
주연
이정재 Lee Jeong-Jae
정우성 Jung Woo-Sung
전혜진 Jeon Hye-jin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배우 이정재가 사고를 크게 쳤다. 한국에서 배우가 감독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배우 이정재는 감독 이정재가 되었고 그 외에 엄청 많은 내용을 다 잡았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단순히 "액션 스릴러"로 봤는데, 그렇게 영화를 봤다가는 중반 이후에 멘붕이 올 것 같다. 이 영화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는게 아니다.
이 영화 배경은 1980년대지만 실상 그 뿌리는 1970년대에서 시작한다. 1970년대 후반, 보안사령부를 통해서 집권한 대통령이 전 정권의 실체였던 중앙정보부를 국가안전기획부로 바꾼 후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안기부 요원들은 당연히 보안사에서 온 직원들이 맘에 들지 않을 것이다.
보안사 군인이었던 김정도는 중령에서 예편하여 안기부로 간다. 중반까지 보면 이 영화는 정말 순수하게 국내파와 해외파의 권력 다툼처럼 보인다. 아니 그렇게 보도록 만들었다.
새 안기부장이 오면서 김정도쪽으로 바뀔 거라 생각했던 구도가 오히려 좀 더 복잡해진다. 해외파와 국내파를 서로 견제하게 만들었다. 이이제이의 수법이랄까.
내부에 숨어든 첩자 "동림"을 둘러싼 갈등은 의외 영역에서 색다르게 전개를 하고 있다. 어쩌면 겉으로 이 영화를 구성하는 줄기를 이렇게 밝혀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부하직원들이 헌신적으로 뛰어 다니면서 활약을 하는 동안, 대빵들은 고민과 갈등에서 갈 길을 못 찾는다. 이 장면에서는 흡사 "신세계"를 떠올렸다. 아니 관객들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이제까지 2분법에 젖어있던 관객들은 정말 머리가 혼란스럽게 된다. 무엇을 위한 충성이었으며 무엇을 위한 헌신이었나.
감독 이정재는 그 정점을 태국(실제 모티브는 버마 아웅산 묘소 폭발사건) 방문으로 보았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서로 이용하려고 작정을 했고 그 와 중에...
영화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아직 상영 중이라 다 밝힐 수가 없겠다. 일단 이정재와 정우성 두 주연급 배우가 충돌을 하였는데, 감독 이정재가 정말 잘 녹였다.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까메오와 특별 출연들은 초반에 진지한 분위기를 살짝 가라앉혀 주는 역할을 했다. 이웅평 대위 귀순 사건도 담았다니. 그나저나 이정재와 정우성도 나이는 속일 수 없구나. 특히 이정재는 얼굴이 너무 처진다.
조유정 역에 고윤정. 아아 정말 할 말이 많지만 이 역시 감독 이정재가 잘 배치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