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묵시록 Countdown , 2004
요약 러시아 | 스릴러, 액션 | 2006.06.15 | 15세이상관람가 | 104분
감독 에브게니 라브렌티에프
출연 알렉세이 마카로프, 루이스 롬바드, 비야체슬라프 라즈베가예프, 이고르 포젠코
묵시록이라는게 일종의 "계시" 비슷한 것이란다. 영어 제목은 Countdown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러시안 묵시록"이라고 했다. 도대체 무엇을 암시하거나 묵시한다는 말인가.
실제로, 체첸공화국 사람들이 모스크바 서커스장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켰다. 독립국가연합에서 이탈하려는 체첸공화국을 강제로 침략하여 대통령도 죽이고 온갖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러시아가 보복 공격을 당한 것이다. 그때 당시, 제 2의 아프칸이라는 둥 베트남을 재현했다는 둥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데, 2006년 Countdown 이라는 영화가 나왔다.
나름대로 헐리우드에 도전하는 러시아 영화 산업의 저력을 볼 수 있다. 실제로 "9중대", "즈베즈다", "나이트와치" 등을 통해서 러시아 영화가 충분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줬었다. 그런데, 어떻게 왜곡하는 것도 헐리우드를 따라 가려는 것인가.
영화 내용만 보면, 체첸인은 아랍 테러리스트에 조종되어서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를 자행했고 용감한 러시아 보안국 소속 장교가 위기일발 테러를 막았다. (영화에서 스몰렌 소령이 스스로 방송에 대고 자기는 죄 없다고 말하는게 묵시록이라면 묵시록이겠다. 러시아가 자신은 죄없다고 대신 떠들게 했다면 말이다.)
하지만, 테러의 원인은 아랍의 사주가 아니다. 중앙 아시아에서 일어난 일이 우리 한반도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체첸에 살고 있었던 고려인들은 러시아군이 침공하자 생활 터전을 빼앗기고 뻬쩨르부르크나 모스크바, 심지어는 연해주로 다시 이주했다. 생활 터전을 빼앗긴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아는가.
최근 몇년 간 러시아 내에서는 신 스킨헤드족이 출몰했다. 매우 역설적이지만, 이들은 러시아 내에 유색인종 증가에 반발하면서 증가했는데, 유색인종은 러시아가 주변 국가를 침공하면서 살기 어려워진 소수민족이 러시아 내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마치, 아름다운 나라, 아메리카 합중국이 원주민을 몰아 낸 후에, 갑작스레 문제가 된 사회 문제를 다른 원인으로 치유하려는 시도와 같다고 본다. 그게 묵시록이라면 묵시록일 것이다.
AK소총 소리가 참 아름다웠다. 헐리우드를 따라 하려는 시도가 좋았다. 나토군도 나오고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도 나왔다. 그러나 영화 내용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 아직은 덜 숙성된 포도주같았다.
역시, 강한 나라는 자기 눈으로 진실을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