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 Red Cliff (2008)
액션, 전쟁 | 중국 | 132 분 | 2008-07-10
감독 오우삼
출연 양조위 금성무 장첸 린즈링 장풍의 조미 호군 우용 나카무라 시도 장금생
등급 15세이상관람가(한국)
중국 영화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아울러, 중국인들이 역사적으로 많이 뻥쳤다는 사실을 은근슬쩍 알려주는 영화가 될 것도 같다.
일단, 이 영화는 출연진이 매우매우 빵빵하다. 양조위 금성무 조미 등 중국 유명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고 내몽골 출신 배우(관우 역의 파삼찰포)와 일본 배우(감녕 역의 나카무라 시도)도 있다. 물론 인물이 이렇게 많이 나온다 하여 주인공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주유와 제갈공명이 아닐까 싶다. 조조 역의 장풍의도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으나 알고보면 주유와 제갈공명의 은근슬적한 동성애적 관계 그리고 주유와 그 내자인 소교(린즈 링, 대만 출신 배우인데 30대 중반인데도 이렇게 이쁘다니)의 연애 행각이 중심이다.
어찌보면 적벽의 싸움이 위와 오의 싸움인 것이고 촉은 얼마 안되는 병력으로 다만 "거들 뿐"이니 주유와 조조가 주인공이 되어야 함이 맞다. 그러나 오우삼 감독은 양념을 쳤다. 조조와 주유 사이에 여자(소교)를 넣었다. 역사적으로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영웅으로서 호색을 했던 조조라면 능히 가능하였을 것이다. 다만, 조조가 유비와 비슷한 나이임을 감안한다면 소교의 존재가 사실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이 영화는 오우삼이 감독했다. 다들 알 것이다. 오우삼이 감독하면 꼭 나오는 것이 있다. 비둘기. 실로 지겹도록 날아 다닌다. 심지어 손에 잡고 먹이까지 준다. 영웅본색이 시초였던가. 헐리우드에 가서까지도 비둘기가 날아 다니게 만들었다. "불가능한 미션"을 패러디한 "무서운 영화"에서도 비둘기가 날아 다닐 정도다. 어쨌건 감독이 오우삼이니 볼만은 하다.
한국 영화 "황산벌"을 보신 분들은 알 것이다. 당나라 군대를 멕이기 위해서 신라 군대가 식량 조달하는데 얼마나 뺑이를 치는지. 위에서 내가 "중국의 역사적 뻥"을 언급했다. 조조가 80만 대군을 이끌고 원정을 떠났다. 강에 빼곡이 배를 띄웠다. 그 수많은 배가 떠 다니는데 무슨 일 없겠는가. 장난 아닐 것이다. 어찌 밥을 처 먹을 것이며 어찌 그 똥을 감당할 것인가. 그리고 겨우 기병 2000명으로 보조를 맞추게 했다. 80만명 중 2/3만 배를 탄다 하더라도 40만명이다. 40만명이 한 배당 200명씩 탄다 해도 2000척이다. 그 배를 강따라 이동시키려면 강이 얼마나 커야 할 것이며 얼마나 지원 병력이 많아야 할 것인가. 그런데, 이 영화 상(적벽대전 1부)에서는 겨우 2000 기병을 잡는데 오촉 연합군이 엄청난 대전을 벌이는 것처럼 보인다.
다소 사족을 하자면, 오우삼 감독은 아예 수출 목적으로 영화를 만든 듯 하다. 일본 배우가 나온다는 사실 외에도 은근히 일본 풍 내용을 많이 넣었다. 이전에 나왔던 중국 영화 "연의 황후"나 "삼국지 용의 부활" 등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나를 위한 도시는 오직 하나뿐/
그 도시에 나를 위한 한 채의 집이 있다/
그리고 그 집안에 나를 위한 방이 하나 있다/
그 방에 침대가 있고, 그곳에 한 여인이 잠들어 있다/
내가 있을 곳은 오직 그곳뿐/
-고대 산스크리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