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Sunny, 2011)
요약 한국 | 드라마 | 2011.05.04 | 15세이상관람가 | 124분
감독 강형철
출연 유호정, 진희경, 고수희, 홍진희
홈페이지 http://www.sunny2011.co.kr/
2011년 대작 흥행 영화가 없는 와중에 1980년대를 돌아보아 향수를 주면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가 "향수"라고 했는데, 사실 이유를 꼭 대라면 그것 이외에도 "잘 만들었다"는 점을 들고 싶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아역 배우들 연기가 참으로 감칠맛 난다. 그런데 아역 배우들 프로필을 보니까 7공주 중에서 유호정의 어린 시절을 맡았던 심은경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이가 20대이다. 어쩌면 자신들의 여고 시절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역 연기가 물 올랐던게 아닐까 싶다.
그 다음 요소는 "그 누구도 아닌 채 살고 있는 결혼한 여자의 삶" 때문일 것 같다. 이것은 80년대 향수하고는 다르게 어쩌면 모든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애환일 것이다. 그래서 30~40대 여자 관객이 많은 이유일 것 같다. 누구 엄마, 누구 아내가 아닌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니 영화에 몰입이 될 수 밖에.
그 외에, 이 영화에서는 은근히 사소한 풍자와 패러디가 많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을 비롯해서 숨어 있는 까메오 출연 찾아 내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다. 찾아볼 거리가 많은 영화니까 관객들도 열심히 응해 주는 듯 하다.
한 가지 아쉽다면, 민효린이 연기한 "정수지"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안 보여 줬다는 점이다. 고교 시절 참으로 분위기 있는 여자로 나왔는데, 마지막에는 중견 배우 "윤정"씨가 출연했지만, 칠공주 중에서 유일하게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주지 않았다. 유호정이 짝사랑했던 준호의 부인이 되었을 수도 있고 얼굴에 난 상처 때문에 안 좋은 길로 빠질 수도 있었을 텐데, 마지막 장면에 나타나는 것으로는 궁금증 해소가 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