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Nineteen Hundred, 1976
요약 이탈리아 | 드라마, 로맨스/멜로, 전쟁 | 청소년관람불가 | 315분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 제라르 디빠르디유, 로버트 드 니로, 도미니크 산다, 프란체스카 베르티니
20세기 후반이 종교 갈등이었다면 20세기 초중반은 이념 대립이 극에 달했던 시기이다. 19세기 후반부터 퍼지기 시작한 공산주의는 제 1차 대전이 끝난 시점에 유럽을 휩쓸었다. 격변의 시기에 한반도도 힘들었지만 저 멀리 유럽의 이탈리아 반도도 좌우 대립과 파시스트 열풍으로 큰 열병을 앓았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와 "마지막 황제"로 유명한 베르톨루치 감독이 만들었다. 이탈리아 출신인 감독이 현대사를 돌아보는 의미에서 만든 이 작품은 우리로 치면 "토지"같다고나 할 것이다. 상영 시간이 무려 315분으로 웬만한 끈기가 없으면 끝까지 보기 힘들 정도인데, 의외로 보는 동안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제는 끝나야 하는 좌우 대립이 아직도 존재하는 한국에서, 이 영화는 이탈리아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와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다. 지주의 아들과 소작인의 아들. 공산주의에 치를 떠는 지주 우익들, 이익만 추구하는 더러운 지주들을 증오하는 좌익들.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제라르 드 빠르디유가 매우 풋풋한 모습으로 나오니 낯설지가 않다.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의 열정을 높이 사고 싶을 정도이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연기한 배우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대단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