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스 브로스넌이 007 제임스 본드 역할을 하면서, 또 그 시기가 냉전 분위기를 깬 혼란스러웠던 시기였기에 "007 시리즈"는 무척 많이 변했다. 냉전 시대 제임스 본드는 엄청난 능력을 바탕으로 수없이 많이 미녀들을 후리고 다녔으며 총알도 피해갔다. 현실적인 첩보원으로 내려온 피어스 브로스넌 다음에 좀 더 인간적인 첩보원으로 다니엘 크레이그가 등장했다.
수수하기도 하고 눈물도 흘릴 수 있는, 그리고 눈물을 흘려도 멋있는 첩보원이 되었다.
하지만, "스카이폴"에서 너무 소진한 탓일까, 이번 "스펙터" 에서는 풍경과 액션 장면 위주로 흘러갔다. 아, 그러고보니 예전 냉전 시대 "007"로 돌아간 느낌이다. 특히 첫 장면은 이전 007 시리즈보다 월등히 훌륭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광장을 배경으로 한 느낌이었는데, 그게 멕시코의 광장이라니.
애초에 플레밍의 소설이 원작이었는데 시대도 바뀌고 상황도 바뀌어서, 이제는 007 시리즈도 "미션 임파서블"과 마찬가지로 액션과 풍경을 즐기는 영화가 되었다. 뭐 일단 돈 많이 들였으니 화면 좋으면 기본은 간게 아닐까 싶다.